수출 회복에 지난해 12월 경상흑자 74억달러

2024-02-07 13:00:01 게재

상품수지 흑자 80억달러

27개월 만에 최대치 기록

지난해 서비스수지 적자

코로나19 이후 최대 수준

지난해 12월 경상수지가 상품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8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승용차와 반도체 등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목이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연간 경상수지는 전년보다 증가했지만, 최근 10년 평균에 비하면 크게 밑돌았다. 서비스수지 적자도 코로나19 확산이후 최대 수준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3년 12월 국제수지’(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경상수지는 74억10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상품수지 흑자(80억4000만달러)는 전달(68억8000만달러)에 비해 늘었고, 2021년 9월(95억4000만달러) 이후 2년 3개월 만에 월간 기준 최고치를 보였다. 상품수지가 개선된 데는 수출이 늘고, 수입이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상품수출은 590억달러로 전년 동기(557억5000만달러)에 비해 5.8% 증가했고, 수입은 509억7000만달러로 전년도 12월(562억달러)에 비해 9.3% 감소했다.

수출은 반도체가 111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94억달러) 대비 19.1% 증가했다. 승용차도 62억달러로 2022년 12월(52억달러)에 비해 19.2% 늘었다. 우리나라 주요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승용차 등의 수출이 늘어나면서 상품수지 개선을 이끈 셈이다. 이에 비해 수입은 에너지 수입가격의 하락 등으로 원자재 수입이 전년 동기에 비해 14.0% 감소하는 등 비교적 큰폭으로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25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달(-22억1000만달러)에 비해 적자폭도 늘었다. 한은은 일본인 관광객이 줄면서 여행수지 적자(-13억4000만달러)가 늘어난 점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지적재산권 관련 수지도 11월 2억4000만달러 흑자에서 적자(-2억5000만달러)로 전환했다. 국내기업이 해외 자회사로부터 받은 특허권 사용료 수입이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본원소득수지는 24억6000만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국내기업의 해외 자회사 배당수입이 늘고, 11월 분기 배당지급에 따른 지급효과가 사라져 배당소득수지가 22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영향이 크다.

지난해 경상수지가 355억달러 흑자를 기록한 가운데, 상품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부산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한편 이날 함께 발표한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는 354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2022년(258억3000만달러)에 비해 96억6000만달러(37.4%) 늘었다. 다만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역대 최고치를 보인 2015년(1051억2000만달러)을 비롯해 최근 10년간 500억달러를 크게 웃돌았던 데 비해 낮은 수준이다.

연간 상품수지는 340억9000만달러 흑자를 보여 전년도(156억2000만달러) 대비 두배 이상 증가했다. 연간 상품수출은 6450억5000만달러로 전년(6943억2000만달러) 대비 7.1% 줄었고, 수입은 6109억6000만달러로 전년(6787억달러) 대비 10.0%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서비스수지는 256억6000만달러 적자를 보여 전년(-72억5000만달러)보다 세배 이상 증가했고, 2019년(-268억5000만달러)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여행수지 적자(-125억3000만달러)가 전년(-83억7000만달러)보 크게 늘었고, 운송수지(-15억5000만달러)도 적자로 전환했다. 연구개발서비스와 전문·경영컨설팅서비스 등이 포함된 기타사업서비스수지도 92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년(-70억1000만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하지만 본원소득수지는 역대 가장 많은 316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배당소득수지가 244억2000만달러 흑자를 보였고, 이자소득수지도 88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본원소득수지 흑자규모는 역대 최대규모였던 2022년(203억5000만달러) 수준을 1년 만에 넘어섰고, 증가폭도 55.3%에 달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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