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비교 플랫폼 한달간 12만명 이용

2024-02-21 13:00:13 게재

계약체결 6100여건에 불과

2분기엔 펫보험 출시 예정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출시 한달을 맞은 가운데 약 12만명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6100여건의 보험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집계됐다.

20일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19일부터 7개 핀테크사에서 서비스를 개시한 자동차보험 비교추천플랫폼의 이용자는 약 12만명으로 주택담보대출 대환대출 서비스 이용자(13만6000명)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보험 계약건수의 경우 대환대출 실행건수(2만3598건)와는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플랫폼을 통한 일평균 보험 가입건수 추이를 보면 △1주차 161건 △2주차 215건 △3주차 247건 △4주차 264건으로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온라인(CM)을 통한 자동차보험 일평균 가입건수가 2만건 수준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지난 한달간 플랫폼에서 체결된 계약은 1% 수준에 불과하다.

보험 비교 플랫폼을 이용한 계약체결 건수가 미미한 것은 플랫폼 내 자동차보험료가 기존 온라인 채널인 다이렉트사이트보다 비싸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플랫폼에서 보험상품이 판매되면 보험료의 3% 정도를 보험사가 핀테크사에 수수료로 지급하는데, 대형 손해보험사들은 기존 온라인 보험료에 수수료만큼을 더한 상품을 플랫폼에 출시했다.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의 약 85%를 차지하는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 등 대형사들이 이러한 가격정책을 펼치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특이사항이 없는 한 다른 회사 상품으로 옮겨갈 유인이 줄었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 관계자는 “보험사와 핀테크사는 이용자들이 불편사항으로 지적한 사항들을 조속히 개선하고 서비스 편의성을 제고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이를 위해 정확한 보험료 산출을 위한 정보공유 항목 확대를 검토하고, 수수료 체계 개선방안 등도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비스 운영 초기인 만큼 가입 실적은 적은 편이지만 △소비자 편익 증대 △보험사 간 경쟁촉진 △보험 판매채널 다양화 등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금융위는 평가했다.

A플랫폼의 분석(5300여명 대상)에 따르면 이용자의 약 60%가 기존계약에 비해 30% 정도 저렴한 보험료를 비교·추천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기존 보험료가 평균 87만원이었는데 비교·추천 서비스로 조회한 보험료는 평균 60만원인 사례를 소개했다.

또 플랫폼을 통해 보험을 갱신한 소비자의 경우 78%가 더 저렴하거나 상품조건이 적합한 보험사로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중·소형 보험사들이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비교·추천 서비스에 적극 참여하면서 플랫폼에서의 점유율을 절반 수준까지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대형사가 90%이상 점유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형 보험사들도 플랫폼과 경쟁하기 위해 자사 CM채널을 개선하고, 자사 CM채널 가입시 할인 및 부가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보험사간 경쟁뿐만 아니라 판매채널별 경쟁도 활발해지고 있다”면서 “또 중장기적으로는 보험상품 단순화와 불완전판매 감소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2분기에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출시를 위해 보험사와 핀테크사간 협의를 진행 중이며 여행자보험, 저축성보험, 실손보험 등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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