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연 3.50% 동결

2024-02-22 13:00:34 게재

한은, 성장률 2.1% 전망

“소비자물가 2.6% 상승”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2일 오전 통화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3.50%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한은이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지난해 1월 이후 유지해 온 긴축적 통화정책은 다음 회의(4월)까지 유지될 전망이다.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은 여전히 높은 수준의 물가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한은은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물가상승률이 둔화 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망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로 여전히 한은의 물가안정목표(2.0%)를 넘어서고 있고, 이번달 기대인플레이션(3.0%)도 높은 수준이다. ▶관련기사 10면

금융안정도 고려했다. 한은이 20일 발표한 ‘2023년 4분기 가계신용’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86조4000억원으로 전분기(1878조3000억원)보다 8조1000억원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가계대출이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주택담보대출 등이 더 증가할 수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향후 6개월은 금리인하가 어렵다면서 “부동산시장을 자극할 수 있다”고 했다.

한은 통화정책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여전히 3% 안팎의 물가상승률이 이어지는 가운데 △불확실한 국내외 거시경제 여건 △한미간 기준금리 차이(2.00%p)와 고환율 △가계부채 증가 지속과 금융안정 리스크 등을 고려할 때 금리를 올리기도 내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는 평가다. 이에 따라 한은은 올해 상반기까지 지금의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미국 연준(Fed) 등 주요국 중앙은행 통화정책을 지켜보면서 하반기 이후 정책 전환을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한은은 이날 회의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지난해 11월 전망치(2.1%)와 같은 입장을 유지했다. 올해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소비와 투자 등 내수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기존 전망치인 2.6%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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