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EBS<비상자동제동장치> 장착 고령운전자 추돌사고 23% 감소

2024-02-29 13:00:01 게재

장착 차량은 10대 중 2대뿐

최근 4년간 고령운전자 추돌사고 증가율이 전체 추돌사고 증가율의 약 6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안전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8일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2020~2023년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가입자 중 첨단안전장치 할인 특약 가입 자료를 분석한 결과 4년 새 65세 이상 고령운전자 추돌사고는 연평균 14.4% 증가해 전체 추돌사고 증가율 2.6%보다 5.6배 높았다.

이 기간 20~30대 운전자의 추돌사고는 연평균 4.1% 감소했고, 40~50대 운전자의 추돌사고 증가율은 연평균 4.3%로 조사됐다.

추돌사고 중 고령운전자 사고 점유율은 2020년 7.8%에서 2023년 10.8%로 늘어 추돌사고 10건 중 1건이 고령운전자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고령화가 가속되면 고령운전자의 추돌사고 점유율이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령운전자 추돌사고 예방에 다각적인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그 예방 대책의 하나로 ‘비상자동제동장치(AEBS) 장착’이 꼽히는데 고령운전자 차량에 AEBS가 장착된 경우 미장착 차량 운행시보다 22.5%의 추돌사고 감소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소에 따르면 AEBS 장착 차량 운행 65세 이상 고령운전자는 차량 100대 당 2.00건의 추돌사고가 발생한 반면, 미장착 차량 운행 고령운전자는 2.58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AEBS 장착이 추돌사고 예방에 일정 정도 효과가 있지만 현재 고령운전자 차량 10대 중 8대 이상이 AEBS를 장착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65세 고령운전자의 AEBS 장착률은 2020년 9.5%에서 2023년 16.4%로 6.9%p 증가했지만 전체 AEBS 장착률 증가율 13.1%p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관계자는 “AEBS를 장착한 65세 이상 운전자 차량은 미장착 차량 대비 추돌사고 감소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지만 AEBS 장착률은 타 연령대 대비 가장 낮은 실정”이라면서 “정부 차원의 재정 지원을 통해 AEBS 장착 차량 구매를 유도하고, 추돌사고 예방을 위해 관련 운전능력이 저하된 고령운전자를 대상으로 면허 취소 처분보다는 AEBS 장착 차량에 한해 운전을 허용하는 조건부면허 발급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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