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위성정당 본격 활동…비례공천 ‘스타트’

2024-03-04 13:00:20 게재

국민의미래, 4일부터 후보자 공모

더불어민주연합, 30번까지 비례 추천

4월 총선을 한달여 앞두고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이 공식 출범 후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양당은 지역구 공천 과정에서 일었던 각종 논란을 위성정당의 비례대표 공천에서 일부 불식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제3지대 정당들은 날카로운 공세를 퍼붓고 나섰다.

일찌감치 창당대회를 열고 정당 모양새를 갖춘 국민의힘 위성정당 국민의미래는 4일부터 7일까지 비례대표 후보 접수에 나선다.

발언하는 김범준 전 특임교수 4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영입 인재 발표 기자회견에서 영입인재 김범준 전 부산대학교 특임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국민의힘 지역구 공천이 무개혁·무감동 공천이라는 비판이 일었다는 점에서 위성정당의 비례대표 공천은 정치인과 청년 등의 등용 등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일 “지역구 공천에서 미흡하다고 이야기 듣고 있는 부분을 비례대표 공천에서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미래 공천관리위원장에는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인 유일준 변호사가 임명됐다. 유 위원장은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의 다리 역할을 하면서 국민의힘 기조에 맞는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공천을 위한 실무작업을 주도할 전망이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야권 위성정당인 민주개혁진보연합도 전날인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합비례정당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당명은 더불어민주연합(더민주연합)으로 정했다. 윤영덕 민주당 의원과 민주당 영입인재인 백승아 전 초등교사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이 공동대표를 맡았다.

더민주연합은 비례대표 후보로 30명을 배치할 계획인 가운데 위성정당에 참여하는 소수정당 후보들은 당선 안정권인 20번 안에 배치하기로 했다.

창당대회에 참석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번 총선에 나라의 명운이 달려 있다”며 “변화를 바라고 퇴행을 찬성하지 않는 모든 국민, 모든 세력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발언하는 이낙연 공동대표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로운미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10차 책임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여야 위성정당이 각자의 명분을 내세우며 비례대표 추천에 나섰지만 결국 더 많은 의석을 차지하기 위한 ‘꼼수’ 위성정당이라는 점에서 비판이 나온다. 특히 비례대표 파이를 놓고 경쟁을 벌여야 하는 3지대 정당들은 일제히 거대 여야의 위성정당 창당을 공격하고 나섰다.

개혁신당은 3일 논평에서 “(국민의미래는) 당 대표로 사무총장도 국민의힘 당직자, 공관위원장도 국민의힘 공관위원이 겸직하게 되는 사실상의 하부조직”이라면서 “이런 종속적인 형태의 정당은 (중략) 존재 자체가 위성정당이 아닌 위헌정당”이라고 비판했다. 더민주연합에 대해서는 “위헌정당 판결을 받아 해산한 통합진보당 세력, 창원간첩단 사건 관련단체와 연합정당 창당대회를 연다”면서 “이재명 대표 덕에 대한민국 체제를 부정하는 이들의 국회진출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새로운미래도 역시 비판의 칼날을 세웠다. 김효은 새로운미래 선임대변인은 3일 논평에서 “더불어민주연합은 민주당과 글자체와 로고까지 똑같다. 민주당의 당을 연합으로만 바꿨다”면서 “빵틀에 민주당을 넣고 찍어냈다”고 지적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김형선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