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보류’ 영남권 8곳 놓고 설왕설래

2024-03-04 13:00:20 게재

TK 5곳, PK 3곳 공천방식 결정 안돼

현역 컷오프? 국민 추천제? 관측 무성

국민의힘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영남권 선거구 중 공천 방식이 결정되지 않은 8곳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대구·경북(TK) 지역 선거구 25곳 중 대구 북구갑·달서갑·동구갑과 경북 구미을·안동예천 등 5곳의 공천방식이 결정되지 않았다.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선 울산 남갑과 부산 서구동구·북을 3곳의 공천 방식이 결정되지 않았다.

해당 지역 현역 의원들은 말을 아끼면서도 불안에 떠는 모습이다. 울산 남갑의 현역 의원인 이채익 의원은 최근 입장문을 내고 “시중에 많은 유언비어와 확인되지 않은 얘기들이 난무하고 있다”면서 당의 빠른 결정을 촉구하기도 했다.

지지자들을 향한 호소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부산 서구동구의 안병길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황당한 헛소문에 흔들리지 말고 인내로서 기다려달라”고 당부했다.

현역 의원들의 불안감이 전혀 근거 없는 것은 아니다. 당 내에선 해당 지역에 국민추천제 적용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추천제는 일반시민 등 외부의 다양한 추천을 받아 공천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국민의힘 지역구 공천과 관련해 ‘현역 불패’ ‘기득권 공천’ 등의 우려가 높다는 점에서 국민의힘 공천이 바로 당선으로 이어지는 영남 지역에서 정치신인 등의 기용 필요성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의 현역 의원들이 불출마 선언 압박을 받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

해당 지역에선 예비후보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부산 서구동구는 국민의힘에서 안병길 의원 등 8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한 상태다. 부산 현역 의원 중 유일하게 거취가 결정나지 않았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부산 내 첫 현역 컷오프가 나올지 예의 주시 중이다. 단수공천보다는 곽규택 변호사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손자인 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 이영풍 전 KBS 기자 등에 대한 경선이 이뤄질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부산 유일 분구 지역인 북을은 신규 선거구로 관심이 높다. 박성훈 해수부차관, 이수원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 송숙희 전 사상구청장. 전성하 셀라스타 대표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지역 토박이면서 3선 시의원을 지낸 손상용 전 부산시의회의 부의장도 거론된다.

대구 동구갑은 현역인 류성걸 의원이 3선 도전에 나서는 가운데 임재화·정해용 예비후보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북구갑은 초선인 양금희 의원에 맞서 전광삼 전 대통령 비서실 시민소통비서관이 경쟁하고 있다. 대구 달서갑은 초선 현역인 홍석준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의 출마선언으로 고전하고 있는 지역구다.

경북 안동·예천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인 초선 김형동 의원이 공천을 받을지 여부가 관심인 가운데 김의승 전 사울시 행정부시장이 도전하고 있다. 경북 구미을은 초선 김영식 의원에 맞서 윤석열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과 허성우 전 국민제안비서관 등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김형선·부산 곽재우·대구 최세호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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