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진 경기 남부…국민의힘도 ‘전략공천’ 검토

2024-03-05 13:00:25 게재

이준석 대표 등 개혁신당 주요 인사 연달아 도전장

장동혁 여당 사무총장 “상대 당 맞춰 전략적 배치”

민주당세가 강한 경기 남부 지역에 개혁신당 주요 인사들이 연달아 도전장을 내면서 총선 격전지로 부각되고 있다. 국민의힘도 흐름에 맞춰 전략공천 가능성을 시사해 분위기가 더욱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준석, 화성을 출마 선언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4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정조로 동탄호수공원에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화성을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화성=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5일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화성을이 갑자기 주목받는 선거구가 됐는데 저희도 상대 당 후보들에 맞춰서 전략적 배치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화성을 출마를 선언하며 분위기가 달아오르자 전략공천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어떤 후보가 필요할지에 대해선 “그 지역에 맞는 경력과 전문성을 가진 분, 상대 후보와 선거전에서 구도를 잘 맞춰갈 수 있는 분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국민의힘이 거듭 고민에 들어간 데는 그동안 경기 남부 지역이 국민의힘에게 험지로 분류됐던 만큼 인적 자원이 풍부하지 않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경기 화성 4개 지역구 중 화성갑(홍형선 전 국회사무처 사무차장) 한 곳만 공천을 확정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이 지점을 공략중이다. 전날 동탄호수공원에서 화성을 출마선언을 한 이 대표는 “보수정당이 (경기 남부를) 방치해 두었기 때문에 다른 대안이 없어 민주당의 텃밭이 되었다”면서 지역 정가에서 경쟁이 사라졌다“고 직격했다. 실제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화성(3)-오산(1)-용인(4) 벨트의 8개 지역구 중 7곳을 민주당이 싹쓸이했다. 개혁신당에선 기존에 민주당세가 강했던 지역에 주요 인사들을 연달아 내보내고 있다. 양향자 원내대표는 경기도 용인갑, 이준석 대표가 경기 화성을, 이원욱 의원이 경기 화성정에 출마에 이른바 ‘반도체벨트’를 구성하고, 화성과 용인을 잇는 경기 오산시에는 허은아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이 출마를 검토중이다.

이 대표는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도 ”동탄(화성) 지역에 국민의힘 출신이 많지 않다. 인지도나 추진력 있는 분이 안 계신다“면서 ”급하게 사람을 내려보낼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이어 ”‘초험지’에는 보통 30대 정치신인, 경험 없는 분을 내보내는데 지역주민 입장에서 당황스러운 공천“이라면서 ”차라리 한동훈 위원이 오는 거 어떻겠느냐“고 말했다.

민주당은 당세가 강한 지역인 만큼 빠르게 전열을 정비하고 3자 구도에 대비중이다. 민주당은 화성을에 영입인재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을 전략공천했다. 개혁신당 이원욱 의원이 출마 선언한 화성정 지역구에는 전용기 의원과 진석범 조대현 예비후보가 3자경선을 치른다.

경기 남부지역이 격전지로 부각되면서 개혁신당은 ‘바람몰이’를 기대하고 있다.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미래와 합당했다 결별하며 최근 3%의 지지부진한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개혁신당은 ‘바람’이 절실한 상황이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대구에 나가 보수적자론을 내세울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남부벨트에서 바람을 일으키는 게 당에 낫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3%대 지지율에 머물고 있는 데 대해 ”안타깝다. 합당 등을 거치면서 한달 정도를 시간을 비효율적으로 보낸 기간이 있었고 판단을 잘못한 부분,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한달 남았으니 최대한 약진해서 성과 내겠다. 이슈를 만들어내는 모습이 중요할 것 같다. 선거에서 대장격으로 싸우게 될 텐데 동탄 지역에서 유의미한 성과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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