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경상수지 흑자 30.5억달러…반도체 수출 개선

2024-03-08 13:00:29 게재

지난해 동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

상품수지도 적자서 42.4억달러 흑자

본원소득수지 흑자폭 전년보다 감소

올해 1월 경상수지가 지난해 동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해 5월 흑자 전환 이후 9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상품수지도 지난해 1월 적자에서 올해는 흑자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4년 1월 국제수지’(잠정치)에 따르면, 지난 1월 경상수지는 30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 42억달러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 12월(74억1000만달러)보다 크게 줄었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42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73억5000만달러) 대규모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수출이 크게 늘고, 수입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올해 1월 수출은 552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481억3000만달러)에 비해 14.7% 증가했다. 수입은 509억8000만달러로 작년 1월(554억8000만달러) 대비 8.1%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반도체와 승용차, 기계류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4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상품수지 흑자를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세부품목별로는 반도체(+52.8%)와 승용차(+24.8%), 기계류·정밀기기(+16.9%) 등이 전년 동기에 비해 큰폭의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미국(+27.1%)과 동남아(+24.4%)를 비롯해, 그동안 고전하던 중국에 대한 수출도 지난해 동기에 비해 16.0% 늘었다.

수입은 에너지 가격 하락과 내수부진으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월 통관기준 품목별 수입액을 보면, 가스(-42.3%)와 화공품(-16.3%) 등을 중심으로 원자재(-11.3%) 수입이 감소했다.

다만 석유제품 수입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24.2% 증가했다.

정보통신기기(-16.1%) 등 자본재(-3.8%)와 승용차(-44.6%)와 곡물(-6.5%) 등 소비재(-4.2%) 수입도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26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33억6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감소했다. 여행수지는 14억7000만달러 적자로 작년 동기(-14억8000만달러)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본원소득수지는 16억20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본원소득수지 흑자규모는 지난해 1월(66억7000만달러)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한은은 국내기업의 해외 자회사에서 보내온 배당소득수지(13억5000만달러)가 지난해 1월(59억5000만달러) 대비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자소득수지(4억1000만달러)도 지난해 동기(8억9000만달러)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28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1억6000만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도 2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65억1000만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채권을 중심으로 65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올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520억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해외투자 우리 기업의 배당수입도 지속적으로 국내에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연말 연초 계절적 요인으로 1월 경상수지 흑자폭이 전달보다 감소했지만, 추세적으로 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수출 개선 흐름에 힘입어 양호한 흑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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