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탈환하라’ 한동훈, 이틀 연속 방문

2024-03-08 13:00:35 게재

18대 32석→21대 7석 국민의힘 의석 ‘내리막길’

방문규 이수정 김현준 등 내세워 수원 ‘바람몰이’

22대 총선을 한달여 앞둔 7일 여야 거대 정당 대표가 찾은 곳은 경기도였다. 지난 총선보다 1석 더 늘어 지역구 의석만 60석에 달하는 최대 승부처 경기도에 각 당이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에서 지역구 의석 59석 중 단 7석밖에 가져오지 못했던 경기도 지역 탈환이 이번 총선 승부를 가른다고 보고 총력전을 펴는 모습이다.

8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수원을 방문한 데 이어 분당과 용인을 찾아 경기도 표심 구애를 이어갔다.

한 위원장은 경기 성남시 수정구와 중원구에서 자당 후보들과 거리인사를 함께 한 후 분당으로 이동해 양지마을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본다. 양지마을에서는 분당의 주요 이슈인 재건축 추진 단지를 방문한다. 이후 분당을 후보로 뛰고 있는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과 분당의 금호 행복시장도 들른다. 오후에는 용인으로 옮겨 고석 후보(용인병) 강철호 후보(용인정) 등과 함께 거리 인사 및 간담회를 한다. 이후 이원모 후보(용인갑)와 함께 용인중앙시장을 둘러볼 계획이다.

한 위원장의 경기도 공들이기에 대해 당 내에선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경기 지역의 국민의힘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워낙 민주당이 경기도 지역을 싹쓸이하다시피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국민의힘이 바닥을 치고 올라올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면서 “한 위원장이 초반부터 경기도 지역 후보 선정에 관심을 가진 것이나 경기 지역 방문을 빈번하게 하는 것도 이 지역을 총선 승부처로 보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기도 여러 지역구 중에서도 국민의힘이 가장 공을 들이는 지역은 수원이다. 경기도 지역에 국민의힘 바람이 불려면 수원 지역에서 균열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분석이 많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수원갑에 국세청장 출신 김현준 후보, 수원병에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출신 방문규 후보, 수원정에 경기대 교수 출신 이수정 후보를 내세워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한 위원장이 지도부에 입성 후 수원 지역만 3번째 찾은 것도 이 때문이다.

한 위원장은 7일 수원 방문에서 지역 숙원사업인 3호선 연장 등을 내세우며 국민의힘 지지를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영통사거리에서 “3호선이 이곳으로 와야 하지 않겠냐”면서 “3호선이 오면 삼성전자와 강남, 동탄, 이 모든 것을 이어지게 해서 대한민국을 발전시키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민주당의 공천 잡음이 불러올 반사효과도 국민의힘이 경기 지역 판세 관련해 기대감을 가질 만한 부분이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수원 지역을 철옹성처럼 지키고 있던 민주당의 박광온 전 원내대표가 공천되지 않는 사태가 있었는데 수원 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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