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있는 3선의원” “힘 있는 여당후보”

2024-03-12 13:00:15 게재

재선 김영진에 방문규 도전

원도심 많아 지역발전 이슈

여론조사 오차범위 내 각축

“안녕하세요. 수원 출신 전 산업부 장관입니다. 팔달구 좀 확 바꾸라고 해서 제가 왔습니다.”

김영진 민주당 후보가 시장 상인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 김영진 후보캠프 제공

11일 오후 2시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 주택가. 제22대 총선 수원병 선거구에 출마한 방문규 국민의힘 후보는 동네 상가를 방문하며 인사를 건넸다. 주민들도 가볍게 인사하며 명함을 받았고 일부 장년층은 적극적으로 반겼다.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60대 남성은 “2번 찍을 테니까 꼭 되세요”라며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방 후보는 “힘있는 여당후보로서 실천을 통해 수원시민들이 원하는 수원과 팔달의 비전을 만들어나가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같은 시각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구천동 선거사무소에서 각종 단체 및 개인 방문객을 만나 민원을 청취했다. 캠프엔 ‘팔달의 변화, 시작부터 완성까지 김영진이 하겠습니다’란 현수막이 걸려있다. 캠프를 찾은 한 교육단체 관계자는 “김 의원은 친밀감이 높고 성실한 정치인”이라며 “그동안 팔달경찰서·매교초교 신설 등 한 일도 많다”고 했다. 김 후보는 “정부여당의 폭정과 무능으로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민생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며 “힘 있는 3선 의원이 되어 팔달의 변화를 완성하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겠다”고 호소하고 있다.

방문규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 7일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 방문규후보캠프 제공

김영진 방문규 두 후보와 임미숙 진보당 후보가 뛰고 있는 ‘수원병’은 수원지역 5개 선거구 가운데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을 맡고 있는 김 의원은 ‘친명(친이재명)’ 핵심으로 분류되고 방 후보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취임 후 처음 영입한 인재라서 이 대표와 한 위원장의 대리전으로 불린다. 실제 이날 하루만 언론사 4곳이 수원병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두 후보가 모두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권자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교육계에 종사하는 60대 A씨(인계동)는 “주위에서 김 의원이 초선 때와 달리 지역에 소홀하다, 크게 한 일이 없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며 “이번엔 바꿔보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반면 지동시장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50대 B씨는 “선거철이 다가오는데도 경기가 최악이다”며 “경제를 이 지경으로 만든 책임을 (정부에) 물어야 하고 지역발전을 위해서도 초선보다 3선 의원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이 둘을 키운다는 30대 주부(화서동)는 “요즘 장볼 때 물가가 확실히 올랐음을 체감하고 있어서 이번엔 야당에 표를 줄 생각인데 아직 확실히 결정하진 못했다”고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원도심인 팔달구 지역과 권선구 세류1동이 포함된 수원병은 수원 5개 선거구 가운데 가장 보수색이 짙은 곳이다.

하지만 2016년 김 의원이 처음 민주당 후보로 총선에 승리하면서 판도가 달라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여야 후보들은 ‘정권안정론’과 ‘정권심판론’을 내세우기보다 지역발전의 적임자임을 강조하는데 공을 들인다. 방 후보는 수원역~성균관대역 철도지하화, 수원~강남 고속도로 신설, 화성행궁 광장 지하주차장 건립 등을 공약했고 김 의원도 신분당선 연장, 인덕원~수원~동탄 복선전철 등 철도망 확충과 철도지하화 기반조성, 화성성곽 주변 재개발 규제완화 등을 약속했다.

여야 모두 이 지역의 인구변화와 부동층의 향배를 최대 변수로 꼽는다. 최근 2년 사이 인계동·매교동이 재개발돼 아파트단지 3곳이 들어서 약 9800세대가 입주했기 때문이다. 수원 유신고 출신인 김영진 의원과 수성고 출신 방문규 후보의 동문고교 간 대결도 관심거리다.

곽태영·이재걸 기자 tykwak@naeil.com

곽태영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