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비셀프주유소 가격차이 줄었다
셀프주유소 점유율 52.5% 달해 … 서울은 리터당 184원 차이
올해 들어 셀프주유소와 비셀프주유소의 가격차이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1월 1일 국내 셀프주유소에서 판매하는 보통휘발유 전국 평균가격은 리터당 1553.97원이었다. 같은 날 비셀프주유소에서 보통휘발유는 1605.77원에 판매됐다. 셀프주유소가 리터당 51.8원 저렴했다.
하지만 3월 25일 셀프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1621.60원으로, 비셀프주유소 1658.90원보다 37.3원 싸게 판매됐다. 두 형태의 주유소 가격차이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지역별로는 대체로 셀프주유소가 비셀프주유소보다 리터당 30~50원 저렴했지만 서울은 격차가 컸다. 1월 1일 서울지역 셀프주유소 보통휘발유는 1583.85원, 비셀프주유소는 1768.32원으로 184.47원의 가격차이가 났다.
3월 25일에는 셀프주유소 1653.43원, 비셀프주유소 1825.75원으로 격차는 172.32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전국평균 가격보다는 여전히 차이가 많이 났다. 서울지역에서 승용차에 휘발유 50리터를 셀프주유소에서 주유할 경우 비셀프주유소보다 8616원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25일 전국에서 셀프주유소와 비셀프주유소의 가격차이가 가장 적은 곳은 광주와 강원지역이었다. 두곳 모두 셀프주유소 평균가격은 1632.61원으로, 비셀프주유소 1660.91원보다 28.3원 싼데 그쳤다.
셀프주유소와 비셀프주유소의 리터당 가격차이(매년 1월 첫째주 평균 기준)는 2019년 47.12원에서 2020년 29.16원으로 감소했다가 2021년 22.75원, 2022년 41.92원, 2023년 34.38원, 2024년 51.53원 등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한편 셀프주유소는 주유원 대신 탑승자가 차에 직접 기름을 넣는 주유소다. 셀프주유소는 2013년 전국에 2572개소였으나 2023년 5683개로 10년동안 2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에는 전체 주유소 1만815곳 중 52.5%를 차지했다.
지난해 전체 주유소는 1년전 1만954개보다 139곳 감소했지만 셀프주유소는 2022년 5246개보다 437개 증가했다. 이처럼 셀프주유소가 증가하는 것은 인건비 부담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법정 최저임금 상승과 주휴수당 등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최소 인원으로 운영 가능한 셀프주유소 전환이 새로운 흐름을 형성했다.
주유소간 과도한 가격경쟁도 셀프주유소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올해 들어 가격차이가 줄어든 것은 점유율이 증가한 셀프주유소의 가격 인상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