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행’ 기대인플레이션 3.2%

2024-03-26 13:00:01 게재

5개월 만에 상승 전환

소비자심리지수 하락

기대인플레이션이 다섯달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최근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과일 등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체감물가가 오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폭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4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번달 기대인플레이션은 3.2%로 지난달(3.0%)에 비해 0.2%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인플레는 소비자의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망치로 물가안정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후퇴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기대인플레가 전달 대비 오름세로 전환한 것은 지난해 11월(3.4%) 이후 5개월 만이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이와 관련 “농산물 등 체감물가가 상승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며 “국제유가 오름세와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 가능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7포인트로 전달 대비 1.2포인트 하락했다. CCSI는 지난해 11월 97.3포인트에서 올해 2월(101.9)까지 오름세를 보였지만, 이달 들어 내림세로 돌아섰다. 황 팀장은 “농산물 가격 등 체감 물가가 오르고, 내수 부진 등의 영향”이라고 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장기평균(2003~2023년)과 비교해 소비심리가 상대적으로 낙관적이라는 의미이다.

금리수준전망지수(98)는 시장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달 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수는 “향후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내릴 것”이라는 응답이 오를 것이라는 답변보다 많으면 100포인트를 밑돈다.

주택가격전망지수(95)는 전달 대비 3포인트 올랐다. 앞으로 1년 뒤 집값이 내릴 것이라는 답변이 많으면 100포인트를 밑돈다. 따라서 여전히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기는 하지만 지난달에 비해 그 비중이 줄었다는 의미다. 한은은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가 지속됐지만 시중금리 하락으로 대출금리가 내리면서 지수가 소폭 오른 것으로 분석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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