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교 칼부림 예고’ 수사 제자리

2024-03-26 13:00:01 게재

게시자 추적 난항

수사-범죄예방 병행

서울지역 여학교에 대한 칼부림 예고글이 인터넷에 오른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게시자를 추적하고 있지만 꼬리를 잡기 어려운 상황이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인터넷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에 서울 강동구 소재 여중과 여고 학생들을 상대로 칼부림 하겠다는 범죄 예고글이 잇달아 올라왔다.

경찰은 게시자를 추적하고 있지만 작성자는 물론 게시자도 특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일반인을 상대로 사실상 테러를 예고하는 것”이라며 “다른 사안에 우선해 수사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법원이 영장을 광범위하게 발부해주지 않아 수사에 한계가 있다”며 “경찰이 가진 기법을 총동원해서 검거하겠다”고 말했다.

이 글에는 특정 여고에서 최소 10명을 죽이고 여중에서는 15명을 총기로 살해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게시자는 자신이 해당 학교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테러 예고 글은 삭제됐지만 이후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최초 글은 17일에 게시됐지만 이틀 후 유사한 내용이 다시 올라왔다.

학교는 수사가 끝날때까지 후문을 폐쇄하고 방과후 활동을 중단했다.

경찰은 등하교시 교문에 경찰을 상주시키고 일과 중에는 학교 내부를 순찰했다. 일과가 끝나더라도 24시간 외곽순찰을 하는 등 만일의 사태를 대비했다.

경찰은 “추가로 범죄 예고가 된 학교는 없다”며 “게시자를 검거할 때까지 문제가 된 학교 주변에 대해 범죄예방활동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오승완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