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메디스태프 대표 조사

2024-03-26 13:00:02 게재

압수영장 집행 방해 의혹

지역의사회 간부 추가 입건

경찰이 전공의 집단사직 게시물 추적 과정에서 수사를 방해한 것으로 의심되는 인터넷커뮤니티 대표를 불러 조사했다. 또 지역의사회 간부를 추가로 입건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전날 오후 의사·의대생 전용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메디스태프’ 대표 A씨를 불러 조사했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정례브리핑에서 “법원이 발부한 정상적인 영장집행을 커뮤니티 운영사 직원들이 방해해 필요한 내용들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전공의 집단사직을 종용하는 게시물에 대해 수사에 나섰는데 메디스태프 임직원들이 이를 방해했다고 보고 관련자들을 증거은닉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현직 의사인 A씨는 의사와 메디스태프 운영을 병행해 온 것으로 알려져있다.

A씨는 이날 경찰에 출석하면서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며 “저희 플랫폼도 의료계의 건전한 소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가 현재 대학병원 응급실에 근무 중인 점 등을 고려해 이날 조사는 4시간 가량만 진행했다. 경찰은 조만간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 청장은 또 대형병원에 파견되는 공중보건의 명단이 메디스태프에 유출된 것과 관련해 “게시자를 특정했다”며 “게시자측과 경찰 출석 일정 협의를 조율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게시자가 의사인지를 묻자 그는 “의사면허를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병원에 복귀하지 않거나 집단사직에 동조하지 않는 의사들의 명단, 이른바 ‘블랙리스트’ 문건 의혹과 제약사 영업사원 집회 동원 등의 의혹에 대해서는 작성자와 게시자를 추적하는 등 확인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시민단체는 블랙리스트 게시글과 관련해 A씨를 정보통신망법 위반,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경찰은 또 대한의사협회 지도부 등 보건복지부가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고발한 5명 외에 강원도의사회 간부 B씨를 지난 18일 같은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고 밝혔다.

B씨는 지난달 15일 의대증원 저지 규탄대회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의협 전·현직 간부 5명에 대해 강제수사를 착수하면서 강원도의사회 사무실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수사를 받던 의협 전·현직 간부들이 수사관의 태도를 문제 삼아 기피신청을 한 것과 관련해 조 청장은 “기피신청한 분들의 심정도 이해한다”면서 “법이 정한 절차대로 심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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