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소폭 개선

2024-03-27 13:00:07 게재

“반도체 수출·장비 수주 증가”

가상자산 거래 활발 통신업 ↑

기업 체감경기가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반도체 수출 증가 등의 영향이 관련 산업과 기업으로 확산되는 과정에서 미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4년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번달 전산업 업황BSI는 전달 대비 1포인트 상승한 69로 집계됐다. 업황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의 판단과 전망을 기초로 산출한다.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따라서 여전히 기업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어려운 상황임을 반영했다.

다만 일부 업종의 경우 비교적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영상·통신장비(80)가 대표적이다. 이 업종은 지난달에 비해 14포인트나 개선됐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반도체 수출이 증가했고, 반도체 제조용 장비를 중심으로 수주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황 팀장은 다만 “건설경기가 워낙 안 좋아서 철강 수요가 감소했다”면서 “중국발 철강 공급과잉으로 제품 가격도 하락했다”고 했다. 지난달 제조업 업황BSI는 전달 대비 1포인트 상승한 71로 조사됐다.

제조업 가운데 대기업(77)은 전달보다 3포인트 상승했고, 중소기업(65)은 지난달과 같았다. 수출기업(75)과 내수기업(70)은 각각 2포인트씩 상승했다.

비제조업 업황BSI는 지난달 대비 1포인트 올라 68로 집계됐다. 정보통신업(78)은 전달 대비 7포인트 상승했고, 운수창고업(83)은 5포인트 올랐다. 한은은 정보통신업 업황BSI 개선과 관련 주식과 가상자산 거래의 증가로 관련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업의 매출이 증가해 지수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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