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64톤 플랜트모듈 태평양 건넌다

2024-05-10 13:00:01 게재

DL이앤씨 베트남에서 미국 텍사스로 이송중

골든 트라이앵글 폴리머스 석유화학단지 설치

무게 4000톤이 넘는 초대형 플랜트 모듈이 한국 건설기술로 태평양 바다를 건넌다. DL이앤씨는 미국 ‘골든 트라이앵글 폴리머스’ 석유화학 플랜트에 설치할 플랜트 모듈을 베트남에서 미국 텍사스로 운송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현재 이동 중인 플랜트 모듈은 총 18개, 무게 4264톤로 앞으로 두달간 항해를 거쳐 텍사스주 오렌지카운티 현장에 설치될 예정이다.

골든 트라이앵글 폴리머스 프로젝트는 미국 쉐브론 필립스 케미컬과 카타르 에너지의 합작 법인인 골든 트라이앵글 폴리머가 발주한 사업이다. 연간 처리 용량 200만톤 규모의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공장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2026년 준공이 목표다.

DL이앤씨가 제작한 4264톤 무게의 초대형 모듈이 베트남에서 출발해 미국 텍사스로 향하고 있다. 2달간 항해를 마치고 골든 트라이앵글 폴리머스 석유화학단지에 설치될 예정이다. 사진 DL이앤씨 제공

DL이앤씨의 첫 미국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으로 2022년 11월 수주해 2023년 3월 착공했다. 미국 건설사인 자크리 인더스트리얼과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며 현재 공정률은 약 45%다.

DL이앤씨는 이번 사업의 설계와 주요 기자재 구매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빌딩정보모델링(BIM) 3D 모델링 기술을 활용한 플랜트 모듈 공법을 도입했다. 모듈 공법은 복잡한 플랜트를 운송 가능한 크기로 나눠 별도 제작공간에서 작업한 뒤 현장에서는 설치만 하는 방법이다. 공기 단축과 품질 향상, 안전사고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현재 미국으로 이동 중인 플랜트 모듈은 베트남 중부 중꾸엇(Dung Quat)에서 약 11개월 동안 제작됐고 철골 배관 뿐만 아니라 조명 설비 및 케이블 설치까지 완료했다. DL이앤씨는 모듈 공법을 활용해 현장 내 고소 작업으로 인한 안전 사고를 방지하고 기존 현장 시공 대비 투입 인력을 약 25%이상 줄였다고 전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BIM 기술과 모듈러 공법 관련한 전담 조직과 인력을 운용하며 국내외 플랜트 프로젝트에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며 “더욱 다양한 혁신 기술을 개발해 글로벌 플랜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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