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자 신용위험 2년 연속 증가
고금리·지정학적 위험 여파
무보 ‘해외 신용위험 보고서’
해외 수입자 신용위험이 2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무역보험공사(사장 장영진)가 내놓은 ‘2024년 해외시장 신용위험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시장 신용위험지수는 2021년 3.3%에서 2022년 4.8%, 2023년 5.9%로 2년 연속 증가했다.
‘신용위험지수’란 전체 해외 수입자 신용평가 건 중에서 신용불량등급(R급)으로 평가된 기업의 비율을 말한다. 따라서 지수가 상승하면 수출거래 대금의 미결제 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우리 수출기업의 대외여건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것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미국의 경제제재 조치 강화, 기업들의 영업중지·파산 증가 등을 해외시장 신용위험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했다.
국가별로는 러시아 아랍에미리트(UAE) 홍콩 등 3개국의 신용위험이 가장 높았다. 해당국에 미국의 경제제재 대상기업이 크게 늘면서 수출대금 미결제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는 글로벌 고금리 영향으로 미국 등에서 소규모 소매기업이 영업중지·파산하는 경우가 급증하며 도소매 유통업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소매유통업 신용위험지수는 2022년 4.8%에서 2023년 14.4% 급증했다.
보고서는 이외에도 △중국 자동차 부품 제조업 신용위험 증가 △베트남 도매업 신용위험 현황 등 주요 수출국 거래 시 참고할 수 있는 최신 이슈를 분석했다.
장영진 사장은 “지속되는 고금리와 지정학적 위험의 영향으로 올해도 해외 신용위험 증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적절한 점검과 위험관리 수단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무역보험공사는 연간 약 5만 건의 해외기업 신용평가를 수행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이를 분석한 ‘해외시장 신용위험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해외신용정보센터(ksure.or.kr:8443/research) 보고서 & 자료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