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산불 ‘4월의 강원도’ 공식 깨졌다

2024-05-13 13:00:02 게재

2월 영남지역으로 확대

기후변화 원인, 대책 필요

‘4월의 강원도’라는 대형산불 공식이 깨지고 있다. 기후변화 영향으로 대형산불이 사시사철 전국으로 옮겨붙으면서 산불대책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13일 ‘대형산불의 증가, 진단과 과제’라는 연구보고서에서 기후변화 영향으로 대형산불 발생시기가 2월로 앞당겨지고 영남지역에서도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형산불은 피해면적 100㏊ 이상인 산불로 건조한 봄철과 강원 영동지역 양간지풍으로 ‘4월의 강원도’ 발생이 공식처럼 여겨져 왔다.

대형산불이 증가하면서 피해규모도 천문학적으로 늘었다. 농촌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250억원 수준이던 피해규모가 2022년 1조3463억원으로 증가했다.

이같은 대형산불 증가 원인은 기후변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겨울철 이상 고온과 가뭄이 반복되면서 작은 불씨가 대형산불을 일으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온도가 1.5도 증가하면 산불 기상지수는 8.6% 상승하고, 2도 증가할 경우 13.5%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수량 감소와 고온건조 현상이 심화돼 산불 건수와 면적도 증가하는 추세다. 일평균 산불 발생 건수는 2022년 4.2건으로 2021년 대비 2.2배 증가했고 피해면적은 32.3배 늘었다. 최근 10년 일평균 산불 건수는 2.8건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팀은 “기존 산불예방과 진화 관련 기술개발 계획과 함께 다양한 기관 간 정보를 통합하고 공유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산불 발생 시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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