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발 컨테이너운임 상승폭 줄어
‘상하이운임’ 가파른 상승
선박인도량 3.5% 증가
부산항을 출발하는 13개 글로벌 컨테이너해상항로 운임을 종합한 K-컨테이너운임종합지수(KCCI) 상승폭이 줄었다. 노동절 연휴로 2주만에 발표한 상하이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11월 홍해사태 이후 최대폭으로 급등했다. KCCI가 상하이항을 출발하는 15개 글로벌 컨테이너해상운임을 종합한 SCFI 흐름을 선행하는 흐름을 보일지 다음주 운임동향이 주목된다.
13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가 발표한 KCCI는 일주일 전에 비해 4.26% 오른 2717을 기록했다. 10주 연속 하락하다 지난달 22일 반등한 이후 4주 연속 상승흐름을 이어갔다. 13개 항로 중 지난주 운임과 같았던 중국항로를 제외한 12개 항로 운임도 모두 올랐다.
하지만 1.77%(4월 22일) → 4.35%(4월 29일) → 14.40%(5월 7일)로 커졌던 상승폭은 4.26%로 줄었다.
KCCI 상승폭 둔화가 글로벌 컨테이너운임을 대표하고 있는 SCFI 흐름에 앞서 나타난 것인지 여부가 눈길을 끈다. 노동절 연휴 이후 10일 발표된 SCFI는 18.82% 폭등하며 2305.79를 기록했다. 5주 연속 상승하며 지난 1월 19일 2239.61 이후 최고점을 경신했다. 15개 항로 중 일본서안을 제외한 14개 항로가 상승했다.
상승폭은 0.83%(4월 3일) → 0.67%(4월 12일) → 0.71%(4월 19일) → 9.67%(4월 26일) → 18.82%(5월 10일)로 계속 커지고 있다.
중국 노동절 황금연휴 효과가 소비증가로 이어졌다. 해진공이 이날 발표한 주간시장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소비촉진을 위한 ‘이구환신’(헌 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체) 행사로 온라인 판매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 증가했다.
홍해사태로 막힌 수에즈운하를 대신해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는 선박들의 운송 소요기간이 길어져 최소 2주 이상 재고물량을 확보하려는 화주들의 운송 수요도 급증했다.
보고서는 “홍해사태로 희망봉을 우회하는 선박들의 기항지가 기존 터미널이 아닌 소규모 항구로 변경되며 항만 정체와 장비사용 제한이 누적되는 등 기존 소규모 항만에서 운영되던 피더선의 병목현상으로 항만 정체가 가중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선박인도량은 운임상승을 압박할 수 있는 큰 변수다. 로이드리스트는 “지난해 총 230만TEU의 신조 컨테이너선이 인도된 데 이어 올해 1~4월 동안에만 100만TEU 이상의 신조선이 추가 인도됐다”고 8일 보도했다. 반면 올해 4월까지 컨테이너선 폐선은 19척에 그쳤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