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비상경영’ 이마트 1분기 실적반등

2024-05-17 13:00:12 게재

수익성 개선 사활

가격파격 선언 효과

정용진(사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취임 후 첫 성적표에서 실적개선 성과를 이뤄냈다. 비상경영을 선언하고 수익성 개선에 힘쓴 결과다.

이마트는 16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총매출 4조2030억원 영업이익 93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동기대비 매출은 931억원(2.3%), 영업이익은 289억원(44.9%) 늘어난 수치이다.

연결 기준으로도 1분기 순매출액 7조206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13억원(1%) 증가했다. 영업이익 또한 334억원(245%) 증가한 471억 원을 기록했다.

정 회장은 3월 회장 승진 이후 대외활동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계열사 사업을 챙기는 등 수익성 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계열사 대표와 일대일 회의는 물론 재무 영업 물류 등 현안별로 관련 계열사 임원을 소집해 토론하는 그룹 회의를 이어오고 있다.

정 회장 비상경영이 수익성 강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마트는 올해 들어 고객이 꼭 필요한 상품을 상시 최저가 수준으로 제공하는 ‘가격파격 선언’을 통해 가격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특히 직소싱과 대량 매입, 제조업체와의 협업 등 이마트의 독보적인 유통 노하우를 총동원해 50여개 상품을 최저가 수준으로 선보인 ‘가격 역주행’ 프로젝트는 고물가에 지친 고객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30개 안팎의 주요 상품을 이마트에브리데이와 공동으로 판매하며 통합 시너지와 고객 혜택 극대화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도 성공했다.

이커머스의 지속적 확장에도 이마트 방문 고객수는 전년 동기 대비 83만명(2.7%) 늘어났다.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의 경우,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액을 11.9%나 끌어올렸고 방문 고객수도 7.5% 증가하며 실적 반등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영업이익 역시 2023년 1분기 74억 원에서 올해 1분기 306억 원으로 313.5% 증가라는 기록적인 신장세를 보였다.

SCK컴퍼니(스타벅스)는 지속적인 신규점 출점 효과와 국제 원두가격 하락, 폐기 감축 등 원가 개선 노력에 힘입어 전년 대비 122억원 늘어난 32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주요 매장의 매출 실적 호조에 따라 지난해 동기 대비 93억원 증가한 12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온라인 자회사들도 수익성 개선 흐름을 보였다. 특히 SSG닷컴은 백화점 상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광고패키지 다양화를 통한 광고 수익 등이 증가하며 EBITDA 기준 지난해 동기 대비 35억원 증가한 54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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