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헬기 추락, 실종
구조대 접근 어려워
생사 확인 불분명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탄 헬기가 19일(현지시간) 오후 추락해 당국이 구조에 나섰지만 악천후와 지형 등으로 접근이 어려워 생사조차 확인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현지 언론과 외신들은 이번 사고에 대해 처음에는 ‘경착륙’으로 표현했지만 곧바로 ‘추락’으로 바꿔 상황의 심각성을 보여줬다.
이란 내무부는 이날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 중부 바르즈건 인근의 디즈마르 산악 지대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사고 헬기에는 라이시 대통령 외에도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 말리크 라흐마티 동아제르바이잔 주지사 등도 탑승했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이 전했다.
이란 국영방송은 추락헬기에 탑승했던 승객1명과 승무원 1명이 구조대원과 접촉했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지만, 이후 이란 적신월사가 구조대원들은 아직 헬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히는 등 극심한 혼선을 빚었다. 이란 당국은 60개 팀이 넘는 구조대를 파견하고 군경 및 혁명수비대(IRGC)도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산세가 험하고 눈보라와 짙은 안개 등 악조건이 겹쳐 헬기 추락 지점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이란 당국자는 “구조대가 사고 지점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현장에서 들려오는 정보는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라이시 대통령과 관리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했다면서 “이번 사고가 국정 운영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므로 이란 국민은 걱정할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