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채 이자비용, 위험한 수준”
골드만삭스 우려
골드만삭스가 미국의 부채 지속가능성의 주요 지표가 역사적으로 극단적인 수준으로 향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23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인 마누엘 아베카시스와 데이비드 메리클은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지난 5년 동안 미국의 재정 지속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더욱 어려워졌다”며 “특히 향후 예상되는 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과 실질 이자비용의 궤적이 크게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미국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부채 지속가능성의 주요 지표로 ‘GDP 대비 순 이자비용(인플레이션 조정)’을 반복해서 언급해 왔다. 옐런 장관은 지난해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1%대 비율은 절대적으로 괜찮다.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해당 비율이 2034년까지 2.3%로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5년 전만 해도 골드만삭스의 예측은 1.5%였다. 하버드대 경제학자 제이슨 퍼먼과 전 재무부 장관 로렌스 서머스는 2020년 논문에서 “정책당국은 실질 순이자가 GDP 대비 2% 이상으로 상승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미국 금리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공격적인 통화긴축 캠페인의 여파로 2022년 초부터 급등했다. 미 재무부 국채와 채권의 평균금리는 2022년 1월 1.4%에서 지난달 말 3.3%로 상승했다.
골드만삭스는 또 미국 GDP 대비 부채 비율이 현재 98%에서 2034년 13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미국 기본 재정적자(이자비용 고려치 않음)가 GDP 대비 약 5%”라며 “이는 완전고용 시기에 통상적으로 발생했던 것보다 더 높은 수치이며 현재 재정상황의 비정상적인 면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