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친환경 해상운송 ‘잰걸음’

2024-05-27 13:00:18 게재

배기가스 포집시스템 도입

현대글로비스가 자동차 운반선(PCTC)에서 발생하는 배기가스를 포집·처리하는 시스템을 도입한다. 미국의 선박 배기가스 규제 확대에 앞서 대응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현대글로비스는 미국의 선박용 배기가스 처리업체 스택스 엔지니어링(STAX Engineering)과 해양 배기가스 포집·제어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미 캘리포니아주 대기자원국(CARB)이 앞서 내건 ‘선박 정박 중 질소산화물과 미세먼지 배출량 80% 감축 강제화’ 규정에 대한 대응이다.

CARB는 지난해부터 캘리포니아주에 입항하는 컨테이너선을 해당규정 적용대상에 포함시켰다. 자동차운반선에는 내년 1월부터 적용된다.

이번 계약에 따라 현대글로비스는 내년 1월 부터 캘리포니아주의 베니시아(Benicia), 로스앤젤레스(LA), 롱비치(Long Beach), 와이니미(Hueneme) 항구 등에 입항하는 운반선에 스택스 엔지니어링의 배기가스 포집·처리 시스템을 도입한다.

이외에도 캘리포니아주 내 또다른 자동차 물류 거점인 샌디에이고(San Diego) 항만에도 배기가스 처리 시스템 도입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환경을 고려한 해상운송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2028년까지 30척의 LNG 이중연료 추진엔진 운반선을 보유할 예정이다.

해당 운반선들은 육상전원 공급설비(AMP) 사용이 가능한 선박인 만큼 유럽연합(EU)의 탄소배출거래제 등 친환경 규제 강화에도 무리없이 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앞서 정부가 2030년까지 국내 13개 주요 항만의 248개 선석에 AMP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중기투자계획과도 부합한다.

AMP란 정박 중인 선박에 육상의 전기를 공급하는 시설을 말한다. 선박은 부두에 접안해 있는 동안 선내 냉동·냉장설비 등을 사용하기 위해 벙커C유 등을 이용한 자체 유류발전을 하기 때문에 황산화물 등을 배출한다. 김선철 기자 sc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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