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1년만에 7만2천가구 육박

2024-05-31 13:00:27 게재

‘악성 미분양’ 1만3천가구 … 착공·분양·거래량은 회복세

전국 미분양 주택이 급증하면서 1년만에 7만가구를 돌파했다. 지난해 4월 이후 5만~6만가구대로 줄었던 미분양 주택은 주택 착공과 분양물량이 늘면서 지난달 7만2000가구까지 증가했다.

‘악성 미분양’ 주택은 9개월 연속 증가하며 1만3000가구에 육박했다. 주택공급 선행지표인 인허가는 여전히 부진했지만 착공과 분양은 회복세를 보였고 주택 거래량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국토교통부가 31일 발표한 ‘4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1997가구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10.8%(7033가구) 증가하면서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미분양 주택이 7만가구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4월(7만1365가구) 이후 1년 만이다.

수도권 미분양(1만4655가구)이 전월보다 22.4%(2678가구) 늘면서 4월 미분양 증가세를 이끌었다.

인천 59.6%(2669→4260가구), 경기 13.4%(8340→9459가구) 증가하며 각각 1000가구 이상의 미분양이 발생했다. 특히 경기는 대구(9066가구) 다음으로 미분양이 많은 곳이 됐다.

지방은 5만7342가구로 전월(5만2987가구)보다 8.2%(4355가구) 증가했다. 지역적으로 부산 41.7%(3222→4566가구), 광주 33.8%(1286→1721가구), 경남 22.6%(3872→4746가구), 충북 22.0%(3015→3679가구) 늘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4월 준공 후 미분양주택은 1만2968가구로 전월(1만2194가구)보다 6.3%(774가구) 늘면서 9개월째 이어졌다. 수도권은 경기(1268가구)에서 증가했고, 지방은 경남(1684가구), 대구(1584가구) 전남(1302가구) 등에서 악성 미분양이 쌓였다.

정부는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준공 후 미분양을 매입하면 세제 산정 때 주택 수에서 제외하도록 시행령을 개정했다. 또 미분양 주택을 매입하는 기업구조조정 리츠(CR리츠)를 10년 만에 재도입했으나 아직 시장 반응은 미미한 상황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CR리츠 미분양 매입을 위한 사전 수요 조사 결과 업계의 관심이 높았던 만큼 앞으로 지원 과제를 발굴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4월 주택공급지표는 착공과 분양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전국의 주택 인허가 물량은 지난달 2만7924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9% 줄었다. 전월과 비교해서는 8.1% 증가했다. 1~4월 누계 인허가는 10만2482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1% 줄었다.

전국 주택 착공은 지난달 4만3838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5.9%, 전월보다는 288.3% 각각 늘었다.

누계 착공 물량은 8만9197가구로 지난해 동기보다 29.6% 증가했다. 아파트 누계 착공은 7만7959가구로 46.3% 증가했지만, 비아파트는 27.6% 감소했다.

4월 분양(승인)은 2만7973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3% 늘었다. 누계(1~4월) 분양은 7만661가구로 8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확대 등 정책 효과로 착공, 분양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4월 준공은 2만9046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7%, 전월과 비교해선 41.5% 줄었다.

누계 준공은 15만4188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5% 증가했다.

4월 주택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5만8215건으로 전월보다 10.2% 늘면서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도권 주택 거래량이 2만7124건으로 전월보다 19.4% 늘었지만 지방(3만2091건)은 3.3% 증가에 그쳤 온도차를 나타냈다. 서울의 4월 아파트 거래는 4840건으로 전월보다 39%,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62.4% 증가했다.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24만5405건으로 전월보다 1.0% 줄었다. 지난해 동월보다는 11.9% 증가한 수치다.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이 4월 11만5697건으로 전월보다 5.1% 증가했고, 비아파트(12만9708건)는 6.0% 감소했다.

1~4월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8.0%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p 높다.

김선철 기자 sckim@naeil.com

김선철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