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신규 원전 3+1기 건설 추진

2024-05-31 13:00:29 게재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안 … SMR 첫 반영

2038년 발전비중 원전 35.6%, 신재생 32.9%

오는 2038년까지 대형 원자력발전(원전) 3기를 새로 짓고, 2035년 차세대 원전으로 불리는 소형모듈원자로(SMR) 1기가 투입될 전망이다. 원전 발전비중은 2023년말 30.7%에서 2038년 35.6%로 늘어난다. 이러한 목표는 5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이후 최대치다.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 두산에너빌리티 원전 부품 제작 현장 점검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이 30일 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에서 원자력발전소 주요 부품 제작 현장을 점검하고 소형모듈원자로(SMR)제작을 위한 설비와 기술 등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90명의 전문가가 참여한 11차 전기본 총괄위원회는 31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러한 내용의 11차 전기본 실무안(2024~2038년 적용)을 발표했다.

현재 국내 운영 중인 원전은 26기며, 추진 중인 새울 3·4호기, 신한울 3·4호기 건설까지 완료되면 2038년 총 30기가 가동된다. 실무안은 2038년까지 추가 필요한 발전설비 중 4.4GW(기가와트)를 대형원전 추가 건설로 충당하기로 했다.

전기본 총괄위는 이와 관련해 최대 3기의 신규 원전 건설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대형원전은 한국형 원자로 APR-1400(1기 설비용량 1.4GW)을 의미한다. 또 2035~2036년 ‘차세대 미니 원전’으로 불리는 SMR에 0.7GW 물량을 배정했다. (본지 3월 12일자 ‘SMR 첫 반영, 700MW 규모’ 기사 참조) 현재 한국수력원자력 등은 혁신형 국산 SMR인 ‘i-SMR’을 개발하고 있다. 정부의 신규 원전 건설계획은 전력수요 증가를 토대로 했다.

실무안은 2038년 국내 최대 전력수요가 129.3GW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10차 전기본에서 2036년 전력수요를 118.0GW 전망했던 점을 고려하면 수요 전망치가 급증했다.

11차 전기본 총괄위는 적정 예비율 22%를 적용, 2038년까지 국내에 필요한 발전설비 용량을 157.8GW로 산출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보급, 10차 전기본에 따른 원전 건설 , 노후 화력 발전소 대체 등을 고려하면 2038년까지 설치가 확정된 발전소의 설비용량 147.2GW다. 따라서 10.6GW의 발전설비가 추가로 필요하다.

또 신재생에너지 설비목표는 2030년 72GW로 10차 전기본 대비 9.4% 높여 잡았다. 태양광 53.8GW, 풍력 18.3GW다.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2030년 21.6%, 2038년 32.9%로 끌어올린다. 이 방안이 확정되면 원전과 신재생에너지를 양대 축으로 한 무탄소 전원 비중은 2023년 39.1%에서 2030년 52.9%, 2038년 70.2%까지 늘어난다.

유승훈 서울과기대 창의융합대학 학장은 “11차 전기본의 특징은 무탄소전원이지만 출력조절이 어려운 원전과 재생에너지가 대폭 늘어나는 것”이라며 “전력수요가 급감하는 봄·가을의 경우 전력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광역정전 위험 일상화가 우려되는 만큼 공급 유연성 확보방안이 구체적으로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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