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초 8인치 전력반도체 전용팹 착공

2024-06-05 13:00:24 게재

부산 소부장 특화단지내

6인치보다 생산성 1.8배

수입 의존도가 높은 8인치 전력반도체를 국내에서 생산하는 전용 팹(fab·반도체 생산공장)이 부산에 들어선다.

전력반도체는 전력의 변환 변압 안정 분배 제어 등을 수행하는 반도체다. 전원·배터리에서 공급되는 전력을 자동차 스마트폰 등 각 기기에 맞는 전압·전류 수준으로 변환하는 역할을 한다. 8인치 전력반도체는 6인치 대비 생산성이 약 1.8배 높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부산 기장군 장안읍 ‘부산 전력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에서 아이큐랩이 신규 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아이큐랩은 총 1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3만장의 8인치 전력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립한다. 아울러 수도권에 소재한 본사도 부산으로 옮긴다.

아이큐랩은 2018년 설립한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 설계 및 기술개발 전문기업으로, 최근 3년간 매출이 20배 성장했다. SiC 반도체는 미국과 독일이 글로벌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은 SK파워텍과 DB하이텍 등이 시장에 진입했으나 아직 초기 단계다. 한국은 SiC 반도체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소부장 특화단지는 기술 자립화와 공급망 내재화를 목적으로 정부가 지정하는 단지다. 지정돈 단지는 기반시설 우선 구축, 공동 테스트베드 설치 등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부산은 지난해 7월 △대구(모터) △광주(자율주행) △안성(반도체 장비) △오송(바이오 소부장) 등과 함께 2기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부산 전력반도체 특화단지는 예상 투자 규모가 기존 7000억원에서 1조2000억원으로 늘어나고 투자 문의가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성 산업부 1차관은 “소부장 특화단지의 적기 조성을 위해 기술개발, 인프라 구축, 규제 혁신 등을 전폭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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