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은 못하지만 여행은 가고 싶어
음식점업종 증가율 감소
여행 관련 두자리수 증가
4월 카드승인실적 분석
고물가·고금리 영향으로 외식이 줄면서 식음료 업종의 카드승인실적이 저조한 증가율을 기록했다. 예술·스포츠 관련 카드이용실적은 3개월째 전년 대비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였다.
5일 여신금융협회에서 낸 4월 카드승인실적에 따르면 숙박 및 음식점업종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0.6%에 불과했다. 전체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이 7.3%였던 것에 비하면 부진한 소비 실적이다.
숙박 및 음식점업종의 저조한 증가세는 △1월 5.9% △2월 0.3% △3월 –1.8% 등 1분기에서 이어져 온 것이다.
도매 및 소매업은 지난 3월 증가율이 1.6%에 그쳤으나 4월에는 그보다 증가했다. 비대면·온라인 구매나 백화점, 대형마트 등의 카드이용금액이 집계되는 이 업종은 4월 4.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4월에 유일하게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한 업종은 예술, 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이었다. 이 업종은 이미 지난 2월부터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1월 4.0% 증가를 기록했던 예술, 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은 △2월 –1.6% △3월 –1.8% △4월 –0.2%로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식음료, 예술, 스포츠 관련 소비는 줄어든 반면 여행과 교육 관련 지출은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여행 관련 업종이 포함된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은 유일하게 두자리수의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에는 26.2%로 크게 증가했으며 △2월 17.2% △3월 18.4% △4월 15.9%로 다른 업종에 비해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엔데믹 이후 엔저 영향 등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교육서비스업도 4월에 11.4%의 증가를 보이며 호조를 보였다. 교육서비스업은 지난 3월 0.9% 증가에 그쳤으나 4월에는 두자리수 증가율로 뛰어올랐다.
한편 4월 전체카드 승인금액은 100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과 법인 중에서는 법인카드 승인실적 증가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개인카드 승인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5.8% 상승하는 데 그친 반면 법인카드 승인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4.1% 증가했다.
평균승인금액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4월 개인카드의 평균승인금액은 3만5784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05% 증가하는 데 그쳤고 법인카드의 평균승인금액은 14만29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 늘어났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