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식·민간 제조업 PMI 엇갈린 이유
5월 공식 PMI는 ‘위축’
민간 PMI는 ‘확장’ 나타내
기업 규모 등에 따른 차이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제조업 분야의 경기동향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다. 최근 발표된 중국의 5월 PMI는 국가통계국에서 낸 공식 수치와 민간 발표 수치가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6일 중국 차이신글로벌은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5월 공식 제조업 PMI는 49.5를 기록한 반면 차이신 제조업 PMI는 5월 51.7을 기록했다면서 이는 지난 7개월 동안 차이신 PMI는 경기 확장 영역에 있고 공식 PMI는 경기 수축 영역에 머물러 있는 다섯번째 사례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가통계국의 제조 PMI는 31개 제조 산업 분야 3200개 기업의 구매관리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를 기반으로 작성되며 이 설문 조사에는 대기업과 국영 기업이 더 많이 포함돼 있다.
반면 차이신 제조 PMI는 약 650개 민간 및 국영 제조업체의 구매관리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된다. 두 PMI 모두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나타내고, 50보다 낮으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차이신 PMI는 7개월 연속 확장 영역에 머물렀으며, 지난 4개월 동안 상승해 제조업 부문의 회복이 가속화됐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 7개월 동안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공식 PMI는 5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두 PMI의 평균 수치는 각각 51.1과 49.6이었다.
5월에 두 PMI가 엇갈린 이유는 주로 수요 측면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차이신 PMI 조사에 참여한 기업들은 몇달 동안 총 신규 주문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반면 공식 PMI 조사에서는 3개월 만에 처음으로 신규 주문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신규 주문의 하위 지수는 제조업체의 국내 및 외부 수요의 전월 대비 변화를 반영하며, 두 PMI의 30%를 차지한다.
올해 차이신 PMI 조사에 참여한 기업은 수출 부문에서 호조를 보였다. 신규 수출 주문이 5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이 수치는 지난 4월 3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공식 PMI 조사에 따르면 신규 수출 주문은 올해 3월과 4월에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PMI가 차이가 나는 또 다른 이유로 미드스트림(운송·저장)과 다운스트림(유통·판매)에 비해 업스트림(제조·생산) 산업의 실적이 부진한 것도 언급된다.
국가통계국 수치에 따르면 지난 7개월 동안 기초 원자재 제조업의 활동은 계속 위축돼 평균 PMI가 48.1을 기록했다. 이는 장비제조업 평균 PMI 50.7과 소비재 제조업 평균 PMI 50.2보다 낮은 수치다.
또한 조사 대상의 규모 차이로 인한 요소도 있을 수 있다. 대형 제조업체의 공식 PMI는 13개월 연속 플러스 영역 또는 기준값을 유지했다. 하지만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의 PMI는 올해 3월과 4월에만 확장 영역에 진입해 전체 PMI를 끌어내렸다. 중소기업의 부진한 실적은 여전히 중국경제가 직면한 주요 문제로 남아 있다.
차이신글로벌은 “전반적으로 업종별, 제조업체 규모별 편차가 나타나고 있지만 경기 회복 추세는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불충분한 낙관론과 고용 시장 약세 등의 역풍이 지속되고 있어 시장은 여전히 경제 안정과 내수 진작을 위한 정책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