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중 G, 보험사 경영성과에 가장 큰 영향
ESG 등급 점수와 위험·안정성 상관성 높아
ESG 경영이 기업의 생존 및 지속가능성을 위한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보험산업에서 ESG 경영이 기업의 위험을 감소시키고 경영성과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특히 환경(E), 사회(S), 거버넌스(G)의 3가지 요소 중에서 거버넌스(의사결정시스템)가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보험공사가 낸 금융리스크리뷰 최신호에 실린 ‘보험산업에서 ESG 경영의 유용성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는 “환경, 사회적 책임, 거버넌스의 개별 구성요소가 보험사의 위험과 경영성과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본 결과 환경과 사회적 책임의 추정계수들은 보험사의 위험 및 경영성과와 부분적으로만 유의한 관계를 나타내는 데 비해 거버넌스에서는 모든 위험 및 경영성과 변수들에 대해 각각 통계적으로 유의한 음(-)의 관계와 양(+)의 관계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결과는 대체로 더 높은 환경, 사회적 책임, 기업거버넌스 평가등급을 가진 보험회사일수록 위험수준이 감소하고 경영성과가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나지만 ESG의 3가지 구성요소 중 특히 거버넌스 부문이 보험회사의 위험과 경영성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보험회사의 ESG 등급과 위험 간의 관계에 대한 분석결과를 살펴보면 ESG 등급점수와 모든 위험 변수 간에 음(-)의 방향으로, 금융안정성에 대해서는 양(+)의 방향으로 유의한 관계가 나타났다. 이는 ESG 활동이 보험영업 및 자산운용에 있어 안정적 성과를 거두는 데 도움을 줘 보험사의 금융안정성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ESG 등급의 추정계수가 총자산순이익률(ROA), 자기자본이익률(ROE), 주가수익률 등의 변수들에서 모두 유의한 양(+)의 관계가 나타났는데 이는 ESG 경영이 보험사의 경영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보고서는 “이러한 결과들은 보험회사의 ESG 활동이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오며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실제로 보험사의 ESG 활동을 주가와 기업가치평가에 긍정적으로 반영한다는 사실을 나타낸다”면서 “보험회사의 ESG 경영이 기업을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신뢰 확보와 기업의 투명성 제고에 기여함으로써 기업의 위험을 감소시키고 경영성과의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ESG 경영이 포함하는 영역은 다양하고 광범위하지만 보통 환경 부문은 기후변화, 지구온난화, 자연재해 방지를 위한 노력, 재생가능 에너지의 보급 확대, 생물다양성 보존 등 친환경 활동을, 사회 부문은 다양성 및 포용성의 증진, 지역사회에의 기여, 노동환경 및 안전·위생에 대한 개선, 인권경영 등의 요소를, 거버넌스 부문은 각종 법령 준수, 내부통제, 윤리경영, 책임과 투명성 등을 포함하고 있다.
보험산업은 본연의 기능인 위험 보장과 자본시장에서 장기 투자자로서 투자 활동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ESG 경영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보고서는 “향후 국내 보험회사들이 ESG 경영을 지속적 성장 및 장기적 가치 제고를 위한 중요한 요소로 인식하고 이를 지속적이고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ESG와 비슷한 개념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 있는데 ESG 경영은 주로 투자자의 관점에서 환경, 사회, 거버넌스를 고려한 기업의 경영활동이 기업의 장기적 성장과 수익성 제고로 이어진다는 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는 반면, CSR은 투자자가 아닌 기업의 행위에 초점을 맞춰 기업이 환경보호나 사회공헌활동 등을 수행함으로써 사업을 통해 얻은 이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중점을 두는 데 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