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속 해상운임 상승 계속될까
세계 해운·조선업계 관심
포시도니아 박람회 토론
세계 컨테이너해상운임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중동지역에서 진행 중인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지정학적 갈등이 해운업 호황에 도움이 되는지 여부를 놓고 세계 해운·조업업계가 주목하고있다.
10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가 발표한 케이-컨테이너운임종합지수(KCCI)는 일주일 전보다 8.01% 오른 4043을 기록했다. 4월 22일 이후 8주 연속 상승세다. 부산항을 출발하는 13개 글로벌 항로 운임 중 중국항로를 제외한 12개 항로 운임이 올랐다. 2022년 11월 7일 KCCI를 발표한 이후 지수가 4000선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최근 4주 연속 최고기록도 경신하고 있다.
상하이해운거래소가 7일 발표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도 일주일 전보다 4.6% 상승한 3184.87을 기록했다. 4월 3일 이후 9주 연속 오름세다.
상하이항을 출발한 13개 글로벌 항로 중 9개 항로 운임이 올랐다. 일본 서안과 동안, 한국 항로는 변함없었고, 동서아프리카항로는 9% 내렸다. 운임상승폭은 일주일 전 12.63%에서 줄었다.
세계 컨테이너해상운임은 지난해 말 후티반군의 상선 공격으로 시작된 홍해사태 이후 예측이 어렵게 됐다. 선복량 증가율이 물동량 증가율을 상회할 것이라는 수요 공급 분석 속에서 운임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였지만 선사들이 수에즈운하 대신 남아프리카희망봉을 우회하면서 운임은 상승했다. 선사들의 희망봉 우회가 새로운 일상이 되면서 운임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3월말 4월초 이후 다시 상승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3~7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해운·조선박람회 ‘포시도니아 2024’에 참여한 해운·조선업계 관계자들도 현재 불확실성 속에서 이어지고 있는 해상운임 상승의 원인 등에 대해 관심을 기울였다.
미국 해운전문지 지캡틴은 7일 ‘지정학적 갈등이 해운업을 황금기로 견인하는가’라는 기사에서 “향후 10~15 년 동안 해운업을 생각할 때 황금시대로 이동하고 있다고 주장할 수 있다”고 말한 JP모건 자산운용의 글로벌 운송그룹 전무이사 겸 그룹책임자 앤디 데이시의 발언을 소개했다. 그는 포시도니아 해운주간 동안 캐피탈링크가 주최한 한 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캡틴은 포시도니아 컨퍼런스에서 일부 (해운·조선 관련) 임원들은 글로벌 지정학적 환경이 더 오랫동안 더 위험할 것이라는 전망과 신형 선박공급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에 근거해 해운업이 더 높은 수익을 실현할 것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탈탄소전환에 따른 불확실성도 선주들의 신규 선박도입을 어렵게 하는 요소라고 덧붙였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