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도권 집값 0.5% 하락…지방은 3% 떨어져”

2024-06-12 13:00:09 게재

건산연, 하반기 전망

전세는 3% 상승 예상

가격 부담과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올해 전국 주택 매매가는 1~4월 0.5%, 하반기에는 1.3% 내려 연간 1.8%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반면 전세가는 연간 3%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11일 ‘2024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건산연은 전국 주택 매매가는 수도권 0.5%, 비수도권 3% 내려 연간으로 1.8%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날 발표한 전망치는 지난해 말 예측치 2.0% 수준보다는 하락 폭이 줄었다.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이러한 전망 조정에 대해 “상반기 정책금융상품에 의한 유동성 유입과 종합부동산세 폐지 등 당초 예상보다 시장 친화적인 정책들이 논의되면서 시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소비자가 많았다”고 말했다.

건산연은 주택가격 수준이 부담스럽고, 금리인하 폭이 시장 예상보다 적을 수 있어 집값 하락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전반적인 경기 둔화 속에서 신생아특례대출 잔액이 충분치 않다는 점을 하락 이유로 꼽았다.

앞서 출시됐던 지난해 특례보금자리론 매매 관련 대출은 43조4000억원에 달했지만 올해 신생아특례론 매매 관련 대출은 10조원 책정에 그쳐 시장에 미칠 영향은 지난해 대비 25% 수준일 것으로 보고서는 추산했다.

전세가는 매매가와 달리 상반기 0.2% 올랐고, 하반기 2.8% 추가 상승해 연간으로 3.0%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세자금 대출금리 하락과 매매수요 축소에 따른 전세수요 유입이 예상되고 입주물량이 지난해 대비 소폭 감소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건설경기는 건설 수주가 지난해보다 10.4% 감소한 170조2000억원, 건설 투자는 1.3% 줄어든 302조1000억원 규모 전망했다.

2022년 229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건설 수주는 2년 연속 큰 폭으로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으로 자금조달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공사비 상승으로 건설사들이 선별적 수주에 나서게 된 여파로 해석된다.

건설 착공 감소에 따라 건설 투자도 감소할 전망이다. 2022~2023년 건축 착공 감소로 1분기에 주거용 건물 건설 투자가 줄었다. 비주거용 건물 건설 투자도 하반기에는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건산연은 내다봤다.

이지혜 건산연 연구위원은 “인프라 투자 및 건설금융 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며 건설기업은 유동성 및 재무안정성 관리, 기술 투자를 통한 중장기적 경쟁력 제고 방안 모색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선철 기자 sc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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