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일상 지키는 데이터센터 추구”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 공개 … “할 수 있는 모든 것 이중화”
카카오는 11일 기자설명회를 개최하고 첫 자체 데이터센터인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을 공개했다.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은 경기도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ERICA) 캠퍼스 내 위치하고 있다. 연면적 4만7378㎡의 하이퍼스케일(10만대 이상의 서버를 운영할 수 있는 초대형 데이터센터) 규모다. 4000개의 랙, 총 12만대의 서버를 보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6엑사바이트(EB)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9월 데이터센터를 준공하고 올해 1월 가동을 시작했다.
이날 행사에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국민의 일상을 지킨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가장 안전한 데이터센터를 구축했다”며 “트라우마와 같은 뼈아픈 경험인 2022년 판교 화재 사고를 철저히 분석하고 규명해 설계에 적용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데이터센터 소개에 앞서 카카오톡이 국민 일상속에 차지하는 현 주소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국민 4780만명이 매월 한번 이상 카카오톡을 사용하고 사용자 한명이 하루 평균 200건 이상의 메시지를 수·발신 하고 있다”며 “매초 4만5000건이 넘는 메시지를 발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배경을 바탕으로 카카오는 데이터센터 안산 구축 과정에서 안정성을 최대한 끌어올렸다. 서버에 전기를 공급하는 전력망은 물론이고 외부와 연결하는 통신망, 냉각수 공급망 등 모든 설비를 이중화했다.
우선 무정전 전력망을 갖췄다. 전력 공급 중단에 대비하기 위해 주전력의 100% 용량에 해당하는 전력을 즉시 공급받을 수 있는 예비 전력망을 마련했다. 두 곳의 변전소 모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12대의 비상 발전기를 통해 전력 중단없이 데이터센터를 가동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와 함께 데이터센터간 연결과 안정성을 강화했다. 서비스가 이루어지는 주 데이터센터 외에 물리적으로 이격된 최소 두 곳의 데이터센터에 데이터와 운영도구의 사본을 만들고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고우찬 카카오 인프라기술 성과리더는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은 안정성을 최우선의 가치를 놓고 구축했다”며 “할 수 있는 모든 설비를 이중화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판교 데이터센터 사고 경험을 바탕으로 화제 조기 진화를 위한 대응시스템 마련에 힘을 쏟았다.
무정전전원장치(UPS)실과 배터리실을 방화 격벽으로 분리하고 모든 전기 판넬에 온도 감지 센서를 설치해 이상 온도 상승 시 즉각 대응하도록 설계했다.
특히 화재 진압이 매우 어려운 리튬 이온 배터리 화재에 대비해 화재대응시스템을 자체 개발·적용했다. 이 시스템은 현재 특허 출원했다.
카카오가 개발한 화재대응시스템은 4단계로 이뤄졌다. 먼저 배터리에서 화재 발생 시 내부 감시 시스템이 이를 자동으로 감지해 화재의 영향이 있는 배터리 전원을 차단하고, 방염천 등으로 화재 전이를 막는다.
이 후 단계적으로 소화 약제를 분사해 초기 진화를 시도한 뒤 방수천을 올려 냉각수를 지속적으로 분사해 발화 원천을 차단한다. 이를 통해서도 불이 꺼지지 않으면 소방서와 연계해 데이터센터 맞춤형 화재 진압을 하게 된다.
기존 데이터센터에 비해 물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것도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의 특징이다.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에너지 중 물은 하드웨어의 열을 내리는 역할을 해 전력만큼 많이 사용되는 자원이다.
물효율지수를 높이기 위해 계절의 변화에 맞춰 3가지 형태로 운전하는 고효율 프리쿨링(Free Cooling) 냉각기 시스템을 적용했다. 또 빗물과 비상 시를 위해 구비해두는 보충수는 조경용수 소방용수 등으로 재사용해 일반적인 데이터센터 대비 상하수도 비용을 약 98%까지 절약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카카오는 카카오데이터센터 안산에 이어 신규 데이터센터도 추진한다. 새 데이터센터는 인공지능기술 기반 서비스 운영에 초점을 맞춰 설계할 예정이다.
안산=고성수 기자 ssg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