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자리 통계 엇갈려
기업조사에선 120만명 순증
가계조사에선 10만명 감소
미국 주요 일자리 통계가 엇갈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각) 영국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기업의 사업장을 조사해 산출하는 비농업 취업자수와 인구통계에 기반한 가계조사에 따른 취업자수가 크게 달랐다.
먼저 사업장 조사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미국 취업자수는 120만명 순증했다. 반면 가계조사에 따른 취업자수는 10만명 가량 감소했다. 두 조사 모두 12일이 포함된 주에 발표된다. 이코노미스트는 “약간의 차이는 정상적인 것으로 간주된다. 하지만 100만명 넘는 격차는 매우 드문 일”이라고 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12일 보다 낙관적인 결과인 사업장 조사 통계에 힘을 실었다.
연준 제롬 파월 의장은 이날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연 기자회견에서 “전반적으로 우리는 여전히 매우 강력한 노동시장을 마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에 주저하는 이유를 설명하면서다. 연준의 가정은 강한 노동시장의 지속될 것이므로, 시간을 두고 인플레이션이 보다 눈에 띄게 둔화하기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업장 조사보다 훨씬 약세를 보인 가계조사가 정확하다면? 그렇다면 연준이 매파적인 실수를 저지르는 것일 수 있다. 미국시장에 대해 낙관하는 투자자들은 갑작스런 충격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노동시장 통계 불일치 원인을 파악하는 게 급선무다. 기업 조사는 60만곳 이상의 사업장을 대상으로 조사한다. 전체 비농업 급여 노동자의 약 32%를 파악한다. 반면 가계 조사 샘플은 약 6만가구다. 1가구당 2.6명이 있다고 가정할 경우 약 16만명을 조사하는 것으로, 이는 전체 취업자의 약 1% 수준이다.
두 통계 모두 모델을 활용해 결론을 낸다. 오류의 소지가 있다는 의미다. 사업장 조사는 기업의 창업과 폐업을 반영해야 한다. 가계 조사는 인구 추정에 의존해야 한다. 두 조사 모두 지난 수년 동안 불확실성이 커졌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기업들의 부침이 커졌다. 동시에 이민자가 급증하면서 인구통계가 왜곡됐다.
어느 조사가 더 정확할까. 사업장 조사는 실업보험 기록을 반영해 매년 조정된다. 다음번 발표 땐 약 6만명의 취업자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동시에 인구통계는 중남미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이민자들을 과소집계했을 수 있다. 이는 가계 조사 취업자수를 낮추게 된다.
JP모간체이스 마이클 페롤리는 “두 개의 조사를 평균한 값에 정답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의 예상치 못한 약세에 대응하겠다고 시사했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