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경제성장률 2.0% → 2.4%로 상향
“반도체 수출이 성장 견인”
내수는 제한적 회복 예상
한국경제인협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2.4%로 0.4%p 상향조정한다고 14일 발표했다.
지난 3월 ‘경제동향과 전망: 2024년 1분기 보고서'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2.0%로 예측했다가 석달 만에 0.4%포인트 올린 것이다.
상향 이유로는 글로벌 경기 개선에 따른 수출실적 호전을 들었다. 특히 인공지능(AI)에 대한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출 증가가 전체 수출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이 될 것으로 봤다.
한경원은 내수의 경우 고환율·고물가 흐름이 완화되고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구체화될 때까지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 여건 부실화와 정책적 지원 여력 약화 탓에 신속한 내수 회복이 어렵다고 분석했다.
여기에다 원리금 상환 부담 누적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는 등 민간 부채 리스크가 성장 경로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 부진 장기화, 중동 리스크 확대 가능성도 주요 하방 위험 요인으로 분석됐다.
한경연은 내수 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 소비가 올해 1.9%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구체적으로는 소득 여건이 정체된 가운데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부담이 두배 이상 늘어나면서 회복세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봤다.
설비투자는 3.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고 국지적 리스크가 확대된 상황을 근거로 들었다. 다만 수출 증가 파급효과로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설비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봤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