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이천시 ‘반도체 도로망 구축’ 협력

2024-06-18 10:25:31 게재

17일 이천시청서 협약

국지·지방도 개설 협력

경기 용인특례시와 이천시가 17일 ‘반도체산업 기반 공동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두 지자체가 지난해 12월 반도체산업 육성‧지원을 위해 맺은 상생협력 업무협약의 후속 조치다. 용인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이천 SK하이닉스 등 국가 반도체산업 핵심 거점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도로망을 구축하는 게 골자다.

용인 이천 상생협약
이상일 용인시장(왼쪽)과 김경희 이천시장(오른쪽)은 17일 이천시청에서 열린 반도체산업 기반 공동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협력을 약속했다. 사진 용인시 제공

이날 이천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이상일 용인시장과 김경희 이천시장, 송석준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용인시와 이천시는 반도체산업에 필요한 인적‧물적자원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 국지도 84호선과 지방도 318호선, 지방도 325호선 등 도로망 구축에 협력하기로 했다. 용인에 조성되는 초대형 산단을 중심으로 용인과 이천 지역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생태계를 이룰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SK하이닉스가 들어서는 용인 처인구 원삼면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서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까지 이어지는 국지도 84호선(용인 원삼~이천 대월면 구간 23.9㎞) 4차로 신설 계획이 국토교통부의 제6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협력한다.

또 국지도 84호선을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이 조성되는 이동읍에서 원삼면까지 연결하는 이동~원삼 12.3㎞ 구간 4차로 신설 계획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용인특례시-이천시 반도체 산업 기반 도로망 구축 계획(안)
용인-이천 반도체 산업 기반 도로망 구축 계획안 (용인시 제공)

용인시는 화성 동탄부터 용인 이동‧원삼을 거쳐 이천 대월까지 이어지는 이 도로가 건설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앵커기업은 물론 첨단IT 기업들이 모여 국가 경제를 견인하는 핵심축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토부는 2025년 말 제6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을 최종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 도시는 이와 함께 지방도 318호선(용인 백암~이천 설성 구간 9.7㎞) 등 현재 왕복 2차로인 지방도를 4차로로 확장하도록 이날 공동건의문을 채택, 경기도에 전달키로 했다.

앞서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와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 간 이동 편의를 위해 지방도 325호선(용인 백암~이천 호법 구간 4.8㎞)도 현재 왕복 2차로에서 4차로로 확장하는 계획을 지난 3월 경기도에 건의했다. 지방도 325호선(용인 백암~이천 호법 구간)은 적정교통량 초과로 정체가 빈발하고 있지만 제3차 경기도 도로건설계획에 포함되지 않아 불편 민원이 많은 구간이다.

경기도는 2026년 1월까지 각 시·군이 제안한 사업의 경제성과 비용 등을 종합 검토해 ‘제4차 도로건설계획(2026~2030)’을 최종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반도체산업의 발전은 대한민국 미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일인 만큼 용인특례시와 이천시가 전국 유일의 반도체산업 발전을 위한 협력 모델로서 국가 경제를 이끌도록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경희 이천시장은 “양 도시는 세계시장을 상대로 경쟁해야 하는 동반자이자 운명 공동체인만큼 앞으로 유기적으로 소통 협력하며 가시적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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