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이 설치한 ‘공용소화기’로 큰 불 막아

2024-06-21 09:42:38 게재

수원시 파장동 주민자치회

우리동네 미니소방서 추진

북수원시장 화재 조기진압

지난 18일 오후 9시쯤 경기 수원시 파장동 북수원시장의 한 음식점 건물 뒤편에서 불길이 일었다. 화재를 발견한 김용중 파정종합장식 대표는 곧바로 근처에 있던 소화기로 불길을 잡고 119에 신고했고 소방차 2대가 출동해 완전히 진압했다.

화재에 취약한 시장에서 자칫하면 큰 불로 번질 뻔한 상황이었는데 김용중 대표의 빠른 대처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김 대표가 사용한 소화기는 주민자치회가 ‘우리동네 미니소방서’ 마을리빙랩 사업으로 설치한 공용 소화기였다.

주민자치회‘마을리빙랩 미니소방서’가 큰 불 막았다
수원 파장동 주민자치회가 마을리빙랩을 통해 설치한 ‘우리동네 미니소방서(공용소화기)’. 사진 수원시 제공

21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부터 주민자치회가 주관하는 ‘마을리빙랩’을 운영하며 각 동의 특색을 반영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마을리빙랩(생활실험실)’은 그 지역을 잘 아는 주민들이 마을에서 일어나는 문제의 해결방안을 찾고 공공과 함께 실행하는 주민참여사업이다.

파장동 주민자치회는 지난해 6~11월 마을리빙랩 사업으로 주택밀집지역이나 소방차가 진입하기 어려운 곳에 공용소화기를 설치하는 ‘우리동네 미니소방서’ 사업을 추진했다.

‘미니소방서 추진단’을 구성해 화재취약지구 주택밀집지역 등을 조사하고 설문조사와 소방 전문가 자문을 받아 설치대상지 15곳을 선정했다. 미니소방서 디자인과 제품도 주민들이 선정했다. 마을 안전지도를 제작하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화재안전 교육도 진행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주민들이 직접 발굴하고 고민해 추진한 마을리빙랩 사업으로 큰 사고를 예방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주민자치 활성화와 주민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수원시는 수원도시재단과 44개 동에서 주민자치회 주관 마을리빙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7월에 우수 추진동 10곳을 선정해 추가 사업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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