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 양적완화 손실 연준보다 3배 이상 높아
영국중앙은행(BOE)이 실시한 양적완화(QE) 프로그램 손실이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보다 3배 이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9일 미국 자산운용사 ‘컬럼비아 쓰레드니들’에 따르면 2009~2021년 BOE가 매입한 국채 포트폴리오 손실이 영국 국내총생산(GDP)의 4.7%에서 4.9%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이는 연준의 1.3~1.5%, 유럽중앙은행(ECB)의 3.2~3.4%와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BOE의 추정 손실액은 약 1300억파운드(228조원)으로, 2009년 체결된 보증에 따라 영국 납세자가 이를 부담해야 한다.
미국과 영국, 유럽 등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부터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적극적인 양적완화를 실시했다.
QE가 절정에 달했을 때 BOE가 보유한 국채 등 채권은 총 8950억파운드에 달했다. BOE는 2022년 기준 보유 채권의 이자 등 1240억파운드의 누적수익을 영국 재무부에 송금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채권 보유에 따른 이자보다 BOE가 상업은행들의 지급준비금 풀에 지급하는 이자가 커졌다. 현재 BOE는 수십억파운드 손실을 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게다가 양적긴축(QT)을 실시하며 보유 채권을 떨어내고 있는 BOE는 매입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채권을 매각하고 있다. 연준이나 ECB는 QT 과정에서 채권만기 때까지 기다리며 자산을 줄이고 있지만 BOE는 적극적으로 채권을 매각하면서 손실 폭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컬럼비아 쓰레드니들은 BOE의 손실이 올해에만 50억~70억파운드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