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형 예술시장 개설, 문화예술 생태계 조성”

2024-06-24 13:00:02 게재

인터뷰 | 한병환 부천문화재단 대표이사

소통·협력 거버넌스 구축

문화도시 부천 도약 위해

“예술작품 창작 지원을 넘어 부천형 예술시장인 ‘도시사파리’ ‘부천아트페어’ 같은 예술작품 유통, 소비구조를 지원해 자생할 수 있는 예술생태계를 조성하는 동시에 지역경제에도 보탬이 되는 지형을 만들어나갈 생각입니다.”

한병환(사진) 부천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문화도시 부천’이 한단계 도약하려면 지역문화예술인들이 창작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고 문화예술 활동의 성과를 시민과 함께 누릴 수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부천문화재단’은 지난 2001년 전국 기초지자체 가운데 최초로 설립된 문화재단이다.

실제 ‘문화특별시’를 도시 브랜드로 내걸고 성장해온 부천시에서 문화재단은 핵심적인 위상과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5월 23일 제8대 대표이사로 취임한 한 대표는 “개인적으로 기쁘지만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문화도시를 꿈꾸는 부천, 23살이 된 재단 모두 한단계 도약해야 할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부천문화재단 이사, 3선 부천시의원, 부천시 옴부즈만, 전 청와대 선임 행정관 등을 역임했다.

한 대표는 “재단은 부천 문화예술의 핵심 앵커로 새로운 문화예술의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면서 ‘문화도시 부천’의 비전으로 우선 ‘자생력 있는 예술생태계 조성’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도시사파리’ ‘부천아트페어’처럼 창작자와 구매자가 동네에서 직접 만나 예술작품을 사고 팔 수 있는 예술시장을 지속해서 열 생각이다. 도시사파리 예술시장은 지난해 1만6000여명이 참여해 지역작가의 작품을 구매·체험하며 매출 2억2000만원의 성과를 거뒀다. 한 대표는 “창작 지원을 넘어 예술작품 유통·소비 구조를 만들고 문화도시 이야기 등 특화된 콘텐츠 개발, 홍대거리와 같은 ‘문화구역화’ 사업 등을 통해 문화 산업화를 모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화예술 비전문가라는 우려에 대해 한병환 대표는 “문화예술분야 앵커로 재단이 역할을 하려면 기능적인 전문성보다 협력적 거버넌스를 만드는 역량이 더 중요하다”며 “지방의원부터 대통령실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병환 문화재단 대표는 “시민 문화예술인 지자체 교육청 등 지역의 모든 역량을 결집할 수 있도록 소통과 협력의 거버넌스를 구축해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겠다”며 “시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재단과 도시의 발전방향을 구체화하겠다”고 말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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