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동 연내 정착 ‘주민자치 강화’에 주력”

2024-06-26 12:07:51 게재

‘1일 동장’된 조용익 부천시장

상동 주민소통 현장 동행취재

조용익 시장 어쩌다 동장
조용익 부천시장이 지난 24일 오후 상동 솔안공원에서 주민과의 대화를 갖고 있다. 사진 부천시 제공

“긴급호출 버튼이 화분에 가려 안보이거나 고장 나 제 기능을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상가 구역에 일부 가게들이 보행로를 침범해 영업하고 있어 너무 불편합니다.”

지난 24일 오후 4시 경기 부천시 원미구 상동 솔안공원 중앙무대 앞에 모인 동 주민·단체장들이 조용익 부천시장에게 각종 민원을 쏟아냈다. 조 시장은 주민들의 질문이 끝날 때마다 차분히 답변했다. 그는 “긴급호출버튼이 설치한 지 오래돼 고장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시도 점검하겠지만 주민들이 발견하는 대로 시에 알려주면 곧바로 조치하겠다”거나 “전통시장이나 상가의 불법영업행위에 대해 제재하고 준수해달라고 설득해도 안 지키는 분들이 많다”며 어려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경로당 봉사활동하며 주민들과 구슬땀

지난 24일 조용익 부천시장이 상동 주민참여예산사업지 솔안공원 산책로를 점검하고 있다. 곽태영 기자
지난 24일 조용익 부천시장이 상동 주민참여예산사업지 솔안공원 산책로를 점검하고 있다. 곽태영 기자

이날 오후 ‘1일 상동장’으로 근무한 조 시장은 주민과의 대화에 앞서 상동행정복지센터 3층에서 열린 노래교실에 참여해 노래솜씨를 뽐냈다. 노래교실은 주민자치회가 운영하는 프로그램인데 자리가 모자랄 정도로 60대 이상 어르신들에게 인기다. 올해 주민참여예산사업으로 새단장한 솔안공원 둘레길 현장도 점검했다. 이 둘레길은 ‘야자매트’로 돼 있었는데 곳곳이 훼손되고 배수불량 등 민원이 제기돼 경화토로 재포장하고 보안등도 추가로 설치했다. 조 시장은 “민주주의 기본인 숙의과정에 적극 참여해 준 주민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생활밀착형 편익사업 발굴을 위해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조 시장은 이어 구지마을 경로당을 찾아 주민들과 함께 ‘사래이(상동의 옛 명칭) 1:19’ 봉사활동에도 참여했다. 이 사업은 동 단체들과 경로당 7곳을 1대 1로 매칭해 어르신을 지원하는 것으로, 이날은 경로당 출입문 페인트 작업과 LED전등 교체작업을 했다. 조 시장은 마지막으로 ‘주민과의 대화’를 갖고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경청했다. 조 시장은 “상동은 신도시와 구도심이 어우러져 있는 곳”이라며 “앞으로 지역 균형발전이 잘 이뤄져 상동이 더 살기 좋은 곳으로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민자치 다시 뿌리내리는 것이 중요”

조용익 부천시장
조용익 부천시장. 사진 부천시 제공

조 시장은 ‘1일 동장(어쩌다동장)’ 체험 후 내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출범한 일반동 체제가 잘 안착되고 주민자치가 다시 뿌리를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직접 동을 방문해 주민자치회, 단체 회원 등의 얘기를 듣고 시와 주민 간 협력방안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시장은 1일 동장 체험 외에도 동별 청소와 자율방범 순찰활동 등을 통해 주민들과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다. 조 시장은 “일반동으로 전환한지 6개월쯤 됐는데 다행히 주민들이 빠르게 적응하는 것 같다”며 “광역동과 일반동 체제의 장단점을 잘 분석해 보다 나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연내 일반동 체제가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취임 후 지난 2년 간 성과를 묻는 질문에 조 시장은 “취임 후 첫 결제가 민원 때문에 닫아놨던 시장실 문을 여는 것이었다”며 “소통을 강조하며 문화도시 부천이란 토대 위에 기업유치 등 경제·산업을 더해가는 미래비전을 제시하고 ‘공간복지’ 개념을 도입해 원도심 등의 공간 재배치 틀을 만들었다는 점, 서해선 개통으로 동서남북 철도망이 연결된 것 등이 대표적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조 시장은 “도시의 설계, 발전방향을 명확히 하고 긴 호흡으로 일관되게 시정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남은 임기 동안) 부천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이 위해 과연 무엇에 집중해야 될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 시장은 “현재 추진 중인 대장 산업단지를 잘 조성해 좋은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문화예술이란 토대 위에 경제·산업, 교육까지 더해지면 균형을 갖춘 아주 좋은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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