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지원, 외국인 희생자 유족 첫 입국

2024-06-27 09:47:03 게재

우원식 국회의장 유가족 면담

26일 아리셀 대표 희생자 조문

경기 화성시 일차전지업체 아리셀 화재 사고 희생자 가운데 국내에 거주하는 가족이 없어 신원 확인이 어려운 상태였던 외국인 희생자의 유가족 2명이 26일 저녁 입국했다. 화성시의 지원을 받아 입국한 첫 사례이다.

26일 화성시 등에 따르면 중국 국적 A씨의 어머니와 언니 등 2명은 이날 오후 7시 50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26일 우원식 국회의장과 정명근 화성시장이 유가족들과 면담하고 있다.
26일 우원식 국회의장과 정명근 화성시장이 유가족들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 화성시 제공

화성시는 항공료와 입국 편의 등을 지원하고 공항으로 차량과 인력을 보내 유족 2명을 안내했다. 유족들은 경찰서에 들러 DNA를 채취한 후 도내 친척 집에서 머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화성시청에 설치돼 24시간 운영하고 있는 ‘피해통합지원센터’는 외국인 유가족에 대한 신속 입국과 신원확인, 화재 피해 접수 등 현재까지 9건의 민원을 접수해 처리했다. 향후 산재보험 처리 및 출입국 비자 발급을 비롯한 후속 지원도 이뤄질 예정이다.

외국인지원반은 유가족이 공항에 도착 후 DNA를 빠르게 채취할 수 있도록 경찰서로 인계해 현재까지 18명의 DNA 채취를 도왔다. 총 11명의 중국어 라오스어 통역 인력도 상시 대기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참사가 발생한 아리셀측 대표가 추모 분향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박순관 아리셀 대표는 이날 오후 9시 45분쯤 화성시청 1층 로비에 마련된 추모 분향소를 찾아 헌화하며 조의를 표한 뒤 자리를 떠났다.

앞서 우원식 국회의장과 정명근 화성시장이 유가족과 면담에서 “현재까지 아리셀측의 사과도 연락도 받은 적이 없어 참담한 심정”이라는 말을 듣고 화재현장을 방문해 아리셀측에 유족에 대한 사과를 촉구한 바 있다.

지난 24일 오전 10시 30분쯤 아리셀 공장 3동 2층에서 불이 나 23명(한국인 5명, 중국인 17명, 라오스인 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현재까지 사망자 중 14명은 신원이 확인됐고 나머지 9명은 DNA 감정이 진행 중이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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