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협력이 한미동맹의 핵심”

2024-06-28 13:00:01 게재

한미 반도체포럼 개최 … 양국 산업장관, AI 등 비즈니스 협력 추진

한미 양국간 반도체산업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한미 공급망·산업 대화(SCCD) 반도체 포럼’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렸다. SCCD(Supply Chain Commercial Dialogue)는 2022년 5월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계기로 설치·합의한 첨단산업 및 공급망 협력채널이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한미 공급망·산업 대화(SCCD)’를 개최했다. 사진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한미 산업장관이 주관하는 SCCD 개최 계기에 양국 반도체협회 주최로 처음 열린 민관 포럼에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 등 양국 정부 인사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인텔 IBM 시놉시스 등 양국 반도체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양국 반도체산업의 현안인 기술개발, 인력양성, 공급망 안정 등을 점검하고 분야별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양국 반도체협회는 △반도체 공급망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반도체 포럼 정례화 △인공지능 △기술 개발 △인력 양성 △투자 활성화 등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안 장관은 이날 포럼에서 “가전과 휴대전화뿐만 아니라 방위산업에서도 반도체가 필요하다"면서 "한미 안보동맹이 공급망과 산업, 과학기술을 아우르는 동맹으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반도체 협력이 우리 양자동맹의 핵심 기둥을 구성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와 신설된 한미 산업기술 협력 센터를 통해 양국간 기술협력을 지원하고 석박사·청년 인력 교류 확대를 통한 인력부족 문제도 공조하겠다"며 "하반기 미국 현지에 설립될 한미 AI 반도체 혁신센터가 양국 산업교류 활성화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미 AI 반도체 혁신센터는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들어설 예정이다.

러몬도 장관은 한미 양국이 지난해 4월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를 계기로 반도체 등 전략산업 협력확대 합의를 언급하면서 "반도체는 1년 전에 전략적으로 중요했고 AI 때문에 그만큼 더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에서 반도체 공장에 투자하기로 한 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러몬도 장관은 "상무부와 인디애나주가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생산 계획 성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반도체가) AI 때문에 더 중요해졌다. 필요하다. 미국에서 (생산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도체포럼 이후 개최된 제2차 한미 SCCD에서 양국 장관은 분과별 협력성과를 점검하고 양국 경제·산업 협력 심화방안을 논의했다.

분과는 △첨단산업·공급망 회복력(반도체·첨단제조·핵심광물) △수출통제 △헬스케어 △디지털 경제 등이다.

한편 미국을 방문 중인 정부 한 고위 당국자는 이날 워싱턴 DC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트럼프 1기 정부 때는) 우리가 무역수지 흑자 문제 때문에 미국으로부터 상당히 애를 먹었다"면서 "그러나 통계를 보면 한국의 대미흑자 규모가 (지금) 7~8위 정도인 데다 한국만큼 미국에 투자하는 나라는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이어 "트럼프 후보의 경우 미국내 투자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트럼프 후보가 진짜 (백악관에) 돌아오게 된다면 그런 부분(한국의 대미 투자)은 상당히 적극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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