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량 5천건대 회복

2024-06-28 13:00:02 게재

악성 미분양 10개월 연속 증가, 1만3천가구 돌파 … 인허가 실적 부진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2년 9개월만에 5000건대를 회복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거래량은 증가세지만 지방이 감소하면서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국의 ‘악성 미분양’ 주택은 10개월 연속 증가하며 1만3000가구를 돌파했다.

28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5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신고일 기준)는 5182건으로 전월보다 7.1%,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9.3%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 월간 거래량이 5000건대로 올라선 것은 2021년 8월(5054건) 이후 처음이며 부동산값 상승기였던 2021년 2월(5435건)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서울을 비롯한 5월 수도권 주택 거래량은 2만7603건으로 전월보다 1.8% 늘었다.

반면 지방 거래량은 2만9833건으로 전월보다 4.0% 감소하면서 전체 주택 거래량은 5만7436건으로 전월보다 1.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진 증가세가 6개월 만에 다시 꺾였다.

◆악성 미분양 3년 6개월 만에 최대 = 지난달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2129가구로 집계됐다. 4월보다 0.2%(132가구) 늘며 6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방 미분양 물량이 5만7368가구로 한 달 새 26가구, 수도권 미분양은 1만4761가구로 106가구 증가했다. 서울 미분양도 38가구 증가하며 쌓인 미분양 물량(974가구)이 1000가구에 가까워졌다. 서울 미분양은 대부분 도시형 생활주택에서 발생한다. 경기(-583가구)와 경북(-953가구)에서는 미분양이 줄었다.

여전히 지방의 미분양 비중이 높지만, 수도권의 증가세가 더 커지면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국토부는 분양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미분양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준공 후에도 팔리지 않은 ‘악성 미분양’ 주택은 지난달 1만3230가구로, 전월보다 2.0%(262가구) 증가했다. 악성 미분양 주택 규모는 2020년 11월(1만4060가구)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크다. 서울 악성 미분양은 지난달 539가구로, 2014년 7월(558가구) 이후 9년 10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방은 경남(1793가구), 대구(1506가구), 전남(1354가구), 부산(1308가구) 등에서 악성 미분양이 쌓여 있다.

◆아파트 착공 50%↑ 비아파트 착공 27%↓= 주택 공급은 착공, 분양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였지만 인허가 실적은 부진한 상태다.

전국의 주택 인허가 물량은 지난달 2만3492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9% 감소했다. 5월까지 누계 인허도 12만5974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1% 줄었다.

다만 서울 주택 인허가는 올해 4월 666가구에서 5월 3371가구로 큰 폭 증가했다.

주택 유형별로는 빌라 등 비아파트의 인허가 감소 폭이 아파트보다 훨씬 컸다. 1~5월 아파트 누계 인허가는 11만661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1% 줄었고, 비아파트는 1만5313가구로 35.8% 감소했다.

전국 주택 착공은 지난달 1만7340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3% 증가했다.

수도권 착공이 작년 간은 기간보다 73.3%, 지방은 12.5% 증가했다. 아파트 누계 착공이 9만1891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4% 증가했지만, 비아파트는 1만4646가구로 26.7% 감소했다.

5월 분양(승인 기준)은 2만179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1.3% 늘었으나 전월과 비교해서는 27.9% 줄었다. 수도권이 전월보다 5.5% 늘고, 지방은 41.5% 감소했다.

국토부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확대 등 정책 효과로 착공 대기 물량이 해소되면서 착공과 분양 실적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5월 준공은 2만9450가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2.7% 줄었다. 5월 누계 준공은 18만3638가구로 16.5% 증가했다.

김선철 기자 sc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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