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흑자 80억달러…45개월만 ‘최대’

2024-07-01 13:00:40 게재

미국, 최대 수출국 지위 회복 … 상반기 수출 9.1% 증가한 3348억달러

우리나라의 6월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45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등 주력품목과 대미국·중국으로의 수출증가가 주효했다. 상반기 무역흑자는 2018년 이후 최대 규모였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상반기 및 6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6월 수출은 570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5.1% 증가했다. 수입은 490억7000만달러로 7.5% 감소했다.

이로써 6월 무역수지는 80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9월(84억2000만달러) 이후 45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해 6월 이후 13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수출은 IT 전 품목(반도체 디스플레이 컴퓨터 무선통신기기)은 4개월 연속, 합산 수출액은 8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우리 수출 플러스 흐름을 견인했다.

특히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역대 최대 실적인 134억2000만달러로 8개월 연속 증가했다.

2대 수출품목인 자동차 수출은 조업일수 감소(1.5일) 영향으로 보합수준인 62억 달러(-0.4%)를 기록했다. 하지만 설 연휴가 포함된 2월을 제외하고 매월 60억달러 이상의 호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석유제품(36억3000만달러, 8.4%)은 4개월, 석유화학(37억2000만달러, 4.8%)은 3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다.

지역별 수출은 9대 주요지역 중 5개지역에서 증가했다. 미국 인도 아세안 중국 중동 등이다.

대미국 수출은 역대 6월 중 최대치인 110억2000만달러(14.7%)를 기록, 지난해 8월 플러스 전환 이후 11개월 연속 월별 최대 수출실적을 갱신하고 있다.

대중국 수출은 4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보이며 107억달러(1.8%)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5억달러, 8.9%)은 7개월 연속 증가세다. 역대 6월 중 1위를 기록한 인도(15억5000만달러, 8.5%), 2위를 기록한 아세안(95억6000만달러, 11.8%)으로의 수출은 3개월 연속, 대중동 수출(16억8000만달러, 2.1%)은 1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한편 상반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3348억달러로 조사됐다. 상반기 반도체 수출은 메모리 가격 상승과 서버를 포함한 전방산업 수요 확대로 52.2% 증가한 657억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두 번째 많은 규모다.

자동차 수출은 하이브리드차의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인 370억달러를 달성했다.

지역별로는 상반기 대미국 수출이 16.8% 증가해 역대 최대인 643억달러를 기록했다. 대중국 수출은 5.4% 증가한 634억달러로, 상반기 기준으로는 미국이 한국의 최대 수출국이었다. 지난해 12월 이후 미국과 중국은이 한국의 최대 수출국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해왔다.

상반기 수입은 6.5% 감소한 3117억달러를 나타냈다. 이로써 상반기 무역수지 흑자는 2018년(311억달러) 이후 6년 만에 최대 수준인 231억달러에 달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반도체 등 IT 품목수출과 대중국·아세안 수출이 올해 크게 반등했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 중인 자동차와 미국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우리 수출이 역대 최대 수출 실적 달성이라는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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