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총선 마크롱 참패 예상

2024-07-01 13:00:46 게재

출구조사서 극우당 1위 전망

6월 30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치러진 총선 1차 투표의 출구조사에서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압승이 예상됐다. 반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 여당 르네상스를 비롯한 범여권은 3위로 밀려날 것으로 관측돼 정치생명에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프랑스 조기 총선 1차 투표일인 30일(현지시간) 오전 프랑스 파리 근교의 한 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BFM TV는 여론조사기관의 출구조사 결과를 인용해 RN이 1차 투표에서 33%의 득표율로 전체 의석 577석 가운데 260~310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그 뒤를 좌파 연합체 신민중전선(NFP)이 28.5% 득표해 115~145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 여당 르네상스를 중심으로 한 범여권 앙상블은 22% 득표에 그쳐 의석수가 90~120석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RN의 실질적 지도자 마린 르펜 의원은 “유권자들이 마크롱 7년간의 경멸적이고 부패한 권력을 끝내려는 열망을 명확히 투표로 보여줬다”고 환호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성명에서 “2차 투표에서 RN에 맞서 광범위하고 분명한 민주적·공화적 결집이 필요한 때가 왔다”고 지지층에 호소했다.

1차 투표 잠정치는 67%로 집계됐는데 투표율이 높은 만큼 1차 투표에서 65~85명이 당선될 것으로 추산했다. 당선자를 내지 못한 지역구는 내달 7일 2차 투표를 치른다. 2차 투표까지 RN이나 NFP가 1당을 차지해 여소야대 정국이 형성되면 프랑스에서는 27년 만에 역대 4번째 ‘동거정부’가 탄생하게 된다.

총선에서 패하더라도 동거 정부가 들어설 경우 마크롱 대통령이 추진하려던 각종 개혁안은 무산되거나 방향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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