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업계, 중국과 협력관계 전환

2024-07-02 13:00:24 게재

자동차연구원 보고서

합작사 아닌 역합작 추진

글로벌 완성차업계와 중국 자동차기업들간의 협력관계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도요타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은 중국 자동차기업이 가진 전기차 기술을 배우기 위해 협력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2일 ‘글로벌 완성차사의 대중국 협력 변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중국 완성차 기업간 전통적인 협력 유형은 중국시장 공략을 위한 합작회사 설립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중국 기업이 보유한 기술·노하우를 중국 외 시장에서의 사업 전개에 활용하려는 사례가 등장했다.

도요타는 첫 양산 전기차 bZ4x를 중국 디이자동차(FAW)·광저우자동차(GAC)와의 합작사를 통해 생산하며 미국 영국 중국 등지에서 판매한다. 도요타가 중국 비야디(BYD)와 공동 개발한 bZ3는 중국 디이자동차와 합작사에서 생산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중국 민영자동차 지리와 합작사인 스마트에서 소형 전기차를 생산해 독일과 중국에서 판매한다. 독일 폭스바겐은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과 플랫폼·소프트웨어 등에 걸쳐 기술협력 계약을 맺었다. 샤오펑 플랫폼을 이용해 2대의 전기차를 개발, 2026년 폭스바겐 브랜드로 출시할 계획이다.

르노는 오래된 경차 모델 트윙고의 전기차 버전 모델을 중국 엔지니어링 기업과 함께 개발하고 있다. 2026년까지 2만유로(약 2970만원) 이하 가격의 모델을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보고서는 이러한 합작사 형태가 과거와 다른 의도·목적이어서 ‘역합작투자·회사’로 부르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다만 신차 개발 주기를 짧게 가져가야 하는 점, 주행성능 같은 전통적인 요소보다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사용자 환경에 초점을 맞추는 점 등을 고려하면 전반적으로 기술 우위가 역전됐다고 단정 짓기에는 무리가 설명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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