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6월 매출 호조…수익성은 ‘글쎄’

2024-07-02 13:00:34 게재

과잉생산 우려 속 가격인하·인센티브 ‘출혈 경쟁’… 수익성 전망 ‘부정적’

중국의 3대 프리미엄 전기자동차(EV) 업체들이 6월에도 빠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매출은 늘었지만 과도한 할인과 인센티브 정책은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베이징에 본사를 둔 리오토는 전월 대비 36.4% 증가한 4만7774대를 인도하며 선두를 달렸다. 이는 리오토의 사상 최고치인 지난해 12월 5만353대에 약간 못 미치는 수치다.

지난달 14일 중국 동부 장쑤성 창저우에 위치한 리오토의 공장 모습. AFP=연합뉴스

광저우에 본사를 둔 샤오펑은 5개월 연속 인도량이 증가했으며 6월은 전월 대비 5.1% 증가한 1만688대를 판매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니오는 6월에 전월보다 3.2% 증가한 2만1209대를 인도하며 2개월 연속 기록을 경신했다.

상하이 자문회사인 숴레이의 수석 매니저인 에릭 한은 “판매량 호조는 중국 전기차 시장이 모멘텀 둔화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라면서도 “하지만 선두 업체들은 판매를 강화하기 위해 제공한 할인 및 기타 인센티브로 인해 수익성을 개선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전기차 업계는 여전히 과잉생산 우려 속에 할인 전쟁을 벌이고 있다. 3대 프리미엄 전기차 제조사들은 올해 초에 인도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었다. 샤오미 같은 새로운 경쟁자들이 새 프리미엄 모델을 출시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기존 전기차 제조사들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가격을 인하하거나 배터리 대여료 면제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했다.

니오는 지난 5월부터 배터리 교환 기술 사용 장려 인센티브를 펼쳤는데 새로운 구매자를 유치하는 데 효과를 보고 있다. 니오 자동차 소유자는 이 회사의 독점 기술을 이용해 다 쓴 배터리 팩을 완전히 충전된 배터리 팩으로 빠르게 교환할 수 있다. 이 프로모션에 따라 회사로부터 교체 가능한 배터리를 빌리는 니오 차량 구매자는 8736위안에 달하는 12개월 렌탈 비용을 면제받을 수 있다.

샤오미는 6월에 SU7 지능형 전기차의 월간 인도량이 1만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샤오미는 3월 말부터 테슬라의 모델3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되는 SU7을 인도하기 시작했다. 샤오미는 2024년에 최소 10만대의 SU7을 인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리 자동차의 프리미엄 전기차 부문인 지커도 6월에 전월보다 8% 증가한 2만106대를 출하해 월별 판매량 기록을 세웠다.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로 10만~20만위안의 저가 모델을 주로 생산하는 비야디는 6월 출하량이 전월 대비 3% 증가한 34만1658대로 2023년 12월 기록인 34만1043대를 간신히 넘겼다고 밝혔다.

선전에 본사를 둔 비야디는 2월 중순에 거의 모든 차량의 가격을 5~20% 인하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비야디의 가격 인하 이후 다른 브랜드의 50개 모델의 가격이 평균 10% 하락했다.

가격 인하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인해 현재 비야디, 리오토 등 소수의 전기차 제조사만이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유럽과 미국의 높은 관세로 인해 청정 자동차시장 가치가 1000억달러에 달하는 동남아시아로의 진출을 준비 중이다. 비야디, 샤오펑, 지리는 성장 가능성이 큰 동남아에서 더 많은 점유율을 차지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박소원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