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목감천’ 명칭 ‘광명천’으로 변경 추진

2024-07-02 11:50:43 게재

수십년간 관행적으로 잘못 쓰여

박승원 시장 “도시 정체성 제고”

경기 광명시는 도심을 관통하는 국가하천인 ‘목감천’의 명칭을 ‘광명천’으로 변경하는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2일 밝혔다. 역사적 사료나 근거도 없이 20년 가까이 관행적으로 목감천으로 불리는 바람에 행정적으로 혼선을 빚고 도시의 정체성도 반영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광명시를 서쪽으로 관통하는 목감천 명칭을 ‘광명천’으로 변경을 추진한다
광명시를 서쪽으로 관통하는 목감천. 광명시는 목감천 명칭을 ‘광명천’으로 변경한다는 방침이다. 사진 광명시 제공

목감천은 광명시와 시흥시, 구로구를 경유하여 안양천에 합류되는 12.3㎞의 국가하천이다.

시흥시 목감동에 위치한 630고지에서 발원했다는 주장에 따라 ‘목감천’이 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지역에는 630m 높이의 산이 없다.

광명시에 따르면 1980년대까지는 광명시 학온동, 시흥시 과림동 지역주민들은 모두 ‘냇깔’로 불렀고 서울 구로구 주민들은 개화천으로 불렀다고 한다.

그러다가 지난 2005년 국토부가 ‘목감천’으로 명칭을 통일했는데 광명시와 공론화 과정도 거치지 않았고 역사적 사료나 근거도 불명확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19년 간 관행적으로 목감천으로 불리는 바람에 행정의 혼선도 빚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광명시 광명동 일원 도로명 주소가 목감로인데 시흥시 목감동이 목감중앙로·목감우회로·목감둘레로 등 유사한 명칭을 사용하고 있어 홍수나 화재 등 재난발생 시 신속 대응에 어려움이 있었다. 시흥시에 목감지구가 있는데 향후 광명·시흥신도시가 조성되면 목감이란 용어로 인한 혼란이 가중될 우려도 나온다.

하천의 지리적 특성을 봐도 광명시는 12.3㎞ 전 구간을 경유하는 반면 시흥시나 구로구는 일부지역에 걸쳐 있어 홍수 유발지역(시흥)과 피해지역(광명)의 불일치가 발생한다. 또 주민 이용 빈도, 국책사업 기여도(국가하천 승격, 홍수조절지 등) 지자체 관심도(목감천 명소화사업, 광명시 올레길 등)을 고려할 때 변경할 필요가 있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광명시민들과 함께 수십 년간 관행적으로 쓰인 잘못된 명칭을 바로잡고 광명시의 도시 정체성과 브랜드 제고를 위해 반드시 광명천으로 명칭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시는 역사성, 인문‧지리적 대표성, 시민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하천명 △지명 △도로명 변경을 관련 중앙부처에 요구할 예정이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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