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인니에 배터리셀-전기차 생산체제 구축

2024-07-03 13:00:01 게재

인니 배터리셀공장 준공, 현대차 현지공장 ‘코나 일렉트릭’ 양산

정의선 회장 “세계적으로 전기차 생태계 함께 만들어 나갈 것”

현대자동차그룹이 인도네시아에서 배터리셀-전기차로 이어지는 전기차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현대차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한 배터리셀 공장 ‘HLI 그린파워’를 준공했다. 현대차 인도네시아공장은 HLI 그린파워에서 생산한 배터리셀을 장착해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을 17일부터 양산한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HMMI)에서 시범 생산중인 더 뉴 코나 일렉트릭의 차체 하부에 배터리를 장착하는 모습. 사진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 최초로 전기차 배터리셀부터 완성차까지 현지에서 일괄 생산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인도네시아를 넘어 아세안 전기차시장에서 전략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현대차그룹은 3일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에 위치한 HLI 그린파워에서 ‘인도네시아 EV 생태계 완성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기념식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조코 위도도 대통령, 루훗 빈사르 판자이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 바흐릴 라하달리아 투자부 장관, 아구스 구미왕 카르타사스미타 산업부 장관, 에릭 또히르 공기업부 장관, 베이 뜨리아디 마흐무딘 서부자바 주지사 등이 대거 참석했다.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이상덕 주인도네시아 대사 등 한국 정부 주요 인사도 자리를 함께 했다.

현대차그룹과 LG그룹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재훈 현대차 사장,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등이 참석했다.

정의선 회장은 인사말에서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공장의 완공과 코나 일렉트릭 양산은 현대차그룹과 인도네시아가 함께 이룬 협력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도네시아와 협력을 강화하며, 자원순환형 수소 솔루션에서부터 미래항공 모빌리티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영역을 함께 개척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행사장에서 HLI 그린파워에서 생산된 배터리셀을 배터리 모듈과 팩에 직접 조립하고,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된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 1호차에 서명해 의미를 더했다.

◆아세안 전기차 생태계 핵심기반 마련 = 현대차그룹의 이번 배터리셀-전기차 생산 체제 구축은 인도네시아를 넘어 아세안 전기차 생태계 조성의 핵심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기차 생태계를 구현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에서도 ‘원자재 조달 - 배터리 및 완성차 생산 - 충전 시스템 확대 - 배터리 재활용’을 포괄하는 현지 전기차 에코시스템을 마련했다.

그중 가장 중요한 배터리셀에서부터 배터리팩, 완성차까지 현지 일괄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전후방으로 생태계를 보다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에 설립한 HLI 그린파워는 2021년 9월 착공한 이후 지난해 하반기 시험생산을 거쳐 올해 2분기부터 배터리셀을 생산하고 있다.

총 32만㎡ 부지에 전극공정, 조립공정, 활성화공정 등을 갖추고 있으며 전기차 배터리 15만대분 이상에 달하는 연간 1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셀을 생산할 수 있다. 배터리셀은 자동차 배터리의 가장 기본 부품으로 모듈, 팩의 순서로 조립돼 자동차에 최종 장착된다.

특히 17일 인도네시아에 출시되는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에 HLI 그린파워에서 생산한 배터리셀이 탑재된다.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은 아이오닉 5에 이어 현대차 인도네시아공장에서 생산하는 두번째 전기차 모델이다.

◆EV 충전서비스· 전문정비사 확대 = 206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2030년 6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적극적인 전기차(EV) 산업 육성정책을 펼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교통 혼잡을 피하기 위해 적용중인 2부제(홀짝제)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며, 자카르타 등 주요 도시에서 12%~15%에 달하는 등록세를 면제 또는 감면해준다. 정부에서 사용하는 차량도 2021년부터 2030년까지 매년 1만대 이상, 총 13만여대를 전기차로 전환하기로 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전기차 수요는 2023년 기준 1만8000대로, 전체 산업수요의 2%에 불과하지만, 2030년 두자릿수 이상의 점유율로 성장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최초 현지 통합 생산체제를 갖춘 유일한 브랜드로서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통해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EV 전문 정비사와 EV 전용 정비시설 및 공간을 확대하고, 보증·무상점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아울러 집-공공장소-모바일을 망라한 EV 충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기차 구매시 홈 충전기를 무료로 설치해 주고, 1년에 상당하는 충전비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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