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신항에 국산 크레인 40대 추가 투입
HD현대삼호·H]중공업 제작
동원글로벌터미널 운영
부산항 신항에 국산 항만장비가 추가 투입된다.
부산항만공사(BPA)는 3일 부산항 신항 서컨테이너 2-6단계 부두에서 운영할 항만장비 제작·설치를 국내 기업과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발주규모는 컨테이너크레인 6대, 트랜스퍼크레인 34대다.
2-6단계 부두는 지난 4월 완전 자동화 부두로 문을 연 신항 7부두(2-5단계. 3개 선석)와 연결해 2027년 9월 개장할 예정이다.
2-6단계가 완성되면 신항 7부두는 대지면적 총 1353만㎡와 5개 선석으로 규모가 늘어나게 된다. 2-5단계와 2-6단계를 포함한 신항 7부두는 동원그룹의 동원글로벌터미널이 운영한다.
현대삼호중공업과 HJ중공업은 2-5단계에서도 각각 컨테이너크레인 9대, 트랜스퍼크레인 34대를 수주했다. 하지만 이번 계약은 두 차례 유찰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부산항만공사와 해양수산부는 항만하역장비 시장에서 국내 기업 생태계를 일으키겠다며 2-5단계에 이어 2-6단계도 국내 기업을 상대로 입찰을 진행했지만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 계약은 이뤄지지 않았다.
낮은 원가를 앞세워 한국을 포함 세계 항만하역장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중국에 대응해 보려 했지만 공사가 제시한 입찰금액과 제작업체들이 계산한 원가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부산항만공사 등은 입찰가격을 조정해 지난 5월 3차 입찰 공고를 게시했다. 입찰가격은 1차 2793억원, 2차 3123억원를 넘어선 3524억원으로 올랐다. 높아진 장비 구입가격은 부산항만공사가 추가 부담한다.
HJ중공업은 “부산항만공사는 세계 항만업계 화두인 해외로 정보유출을 막고 국내 연관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국산 크레인 도입을 결정했다”며 “HJ중공업은 2-5단계에 이어 2-6단계에서도 트랜스퍼크레인을 추가 수주하며 국산 크레인 부활에 앞장서고 있다”고 밝혔다.
강준석 BPA 사장은 “서컨테이너부두를 국산 기술 기반의 완전자동화항만으로 구축하고 국내 중공업체 육성과 고용 유발 등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