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하반기에도 ‘실적 양호’ 전망

2024-07-08 13:00:01 게재

보험이익 증가세 유지

투자이익은 변동성 커

나이스신용평가

올해 1분기 무난한 실적을 거둔 보험업계가 하반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낸 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 대부분의 생명보험사들이 보험계약마진(CSM) 상각이익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보험이익을 시현했으며 손해보험사들도 장기보험 부문의 보험료 유입, 일반보험 시장확대 등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며 수익성 수준이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IFRS17 하에서 보험사들의 전반적인 실적은 종전 회계기준 하에서의 실적 대비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보험계약부채가 시가로 평가됨에 따라 보험사의 자기자본은 IFRS4 기준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부터 도입된 IFRS17 하에서의 보험사 수익성은 보험영업 부문과 투자영업 부문으로 분류된다. 생손보 업권을 통틀어 보험계약의 미실현이익에 해당하는 CSM 규모가 늘어나면서 보험이익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반기에도 CSM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며, 다만 계리적 가정 및 경험률 변화, 제도 관련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그 증가폭이 줄어들 가능성은 있다.

IFRS9 도입으로 기존에 기타포괄손익으로 분류됐던 수익증권이 당기손익으로 처리되면서 투자영업 부문 내 이익변동성은 커졌다. IFRS9 도입으로 FVPL(당기손익-공정가치 금융자산)의 규모 및 비중이 증가해 금리에 따른 이익변동성이 커지면서 금융시장 불확실성, 부동산경기 침체 등으로 인한 비경상적 손실 규모는 증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시장금리가 오르면 보험사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채권 교체 매매를 통한 이자수익 증가 등을 고려하면 보험사 경상적인 운용수익 규모는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IFRS17에 맞춰 새로운 지급여력제도인 K-ICS가 도입되면서 보험업계 전반적으로 자본적정성 관리 부담은 커진 상황이다. 2024년부터 2027년까지 점진적으로 보험부채 할인율이 하락하며 보험부채가 증가할 예정이다. 이는 보험부채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고 만기가 긴 생보사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K-ICS 도입으로 인한 부정적 변화를 완화하기 위해 금융당국은 경과조치 제도를 마련했으며 총 42개사 중 18개사(재보험사 제외)가 경과조치를 신청했다. 신제도 도입 이후 생보사 대비 손보사의 자본적정성 개선 수준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사의 경우 경과조치 효과를 제외하면 이전 대비 평균 규제자본비율이 저하됐다. 손보사의 경우 생보사 대비 낮은 보험부채 평균부담이율 및 상대적으로 높은 장기보장성 보험 비중 등을 기반으로 가용자본이 크게 확대돼 신제도 도입 이후 규제자본비율이 개선됐다.

보고서는 “고금리 영향으로 자본성 증권의 발행 환경이 저하된 것도 자본적정성 관리 측면에서 부담요인”이라면서도 “그럼에도 향후 보험사들은 재보험 및 파생상품 활용, 신계약 기반의 CSM 증대 및 보완자본 확충을 통해 적정한 규제자본비율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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